
통신 서비스·장비 업종이 반도체를 이을 주도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의 영향으로 국내 통신 장비 기업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이는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6월 초로 예정된 미국 주파수 경매는 국내 장비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촉매제가 될 것이란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 실적 쇼크로 주춤한 통신장비株
국내 통신장비 업계는 1분기 '실적 쇼크'라는 단기 악재를 지나가고 있다.
1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LIG아큐버가 1분기 연결 영업손실(적자) 3억원을 발표했고, 14~15일 실적을 공개할 다른 업체들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김흥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이 수급 악화를 불러왔다"면서도 "상반기 실적 부진은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다. 분기 적자는 투매 유발이 아닌 대기 매수세 유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노키아, 시스코, 루멘텀 등의 주가는 크게 상승한 반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쉬어간 분위기"라며 "키 맞추기 차원에서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통신 3사, SK텔레콤의 독주
대형 통신사 주가부터 살펴보면 SK텔레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통신 3사 간의 시가총액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KT의 1.5배 수준에 달한다. SKT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은 18.0배로 KT(9.9배)나 LG유플러스(8.7배)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P/E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시장이 SKT의 미래 성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SKT 외에는 주주 환원 확대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며 "유의미한 이익 성장과 배당 증가가 나타날 SKT의 멀티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서비스 업종별 투자 매력도는 SKT > LGU+ > KT 순으로 제시했다. SKT를 '톱 픽'으로 꼽았다.

● 미국 주파수 경매, 통신장비주 수혜 예상
글로벌 통신 시장의 시선은 6월 2일 시작될 미국 주파수 경매에 쏠려 있다. 주파수 경매는 통신사가 무선 서비스를 위해 전파 사용권을 국가로부터 구매하는 절차다. 이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의 선행 지표다.
이번 경매에는 37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AT&T와 더불어, 버라이즌과 스페이스X도 참여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스페이스X까지 참여할 경우 통신장비 시장 기대감이 팽창하고 5G SA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미국 주파수 경매는 2021~2023년 AT&T와 버라이즌의 설비투자 급증으로 이어졌다. 당시 후지쯔 벤더인 HFR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에이스테크와 쏠리드 등 다른 통신장비 기업도 미국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김흥식 연구원은 이번 6월 주파수 경매 역시 국내 통신장비업체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먼저 치고나간 美 통신 장비주…키맞추기 나올까
글로벌 통신 장비주들은 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강력한 랠리를 시작했다.
시스코는 지난주 시장 상승률 대비 8.5%p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릭슨도 5.5%p 상회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시스코의 예상 P/E는 24.3배, 에릭슨 18.1배, 소프트뱅크 27.5배에 달해 국내 장비주들에 비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노키아와 시스코 등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국내 업체들은 쉬어간 분위기라 키 맞추기 차원에서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AI 트래픽 증가로 인해 업링크(데이터 올리기) 용량이 20~30%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루멘텀과 코닝 등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국내 장비사들의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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