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8,000선 안착을 시도하다 뒷걸음질 친 가운데, 다음 주 단기 과열 해소와 업종 순환매가 동시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과열 부담을 경계하며 실적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대신증권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를 회복한 수준으로 주간·월간 기준 실적 대비 고평가 영역에 진입한 만큼, 소외됐던 비(非)반도체 업종의 순환매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 과정에서 반도체가 코스피 급등의 85.3%를 기여했다"며 "과도한 쏠림에 따른 반작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화학, 에너지,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은행, 증권, 화장품·의류 등 저평가 업종이 반등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음 주 최대 변수로는 엔비디아 실적과 삼성전자 파업이 꼽힌다. 엔비디아는 2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H200의 대중(對中) 판매 승인 이슈가 긍정적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기업으로의 공급이 재개될 경우 기존에 제외됐던 중국 매출이 추정치에 다시 반영될 수 있다"며 "중국 매출 재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업 코멘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사 교섭 결렬로 노조가 21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과 연봉 50%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은 이미 생산량 축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실질적인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조정 등을 통한 리스크 해소를 기대했다.
22일에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출시된다. 6,000억원 규모로 AI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 전략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며, 정부의 손실 우선 부담과 세제 혜택으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150조원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관련 중소형주 중심의 수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6일 연속 조 단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87% 이상 오른 데 따른 글로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의 매물"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7,200~8,100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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