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고객에 '인기'…노인 일자리사업 평가 3년 연속 '대상'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구수한 커피를 서비스하는 게 즐거워요. 힘닿을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요."
인천시 남구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내 실버카페 '카페 지브라운' 직원들의 공통된 새해 소망이다.
60세 이상 노인 16명이 3교대로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고급 원두를 사용해 구수한 커피를 내린다.
1∼3개월간 바리스타 교육을 받거나 전문기관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내린 커피는 인기가 높다. 손자·손녀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하듯 정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8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이 카페는 지난해 하루평균 70만∼80만 원의 매출을 거둬 전국의 실버카페 140곳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커피 가격(아메리카노 1잔 기준 1천200원)이 전문 카페보다 60∼70%가량 저렴해 매출액은 크지 않지만, 판매량은 일평균 650여 잔으로 웬만한 카페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
안효심(69·여) 매니저는 "5년 전 이 카페가 생길 때부터 이곳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매출이 높지 않았지만, 커피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며 학생들이 몰렸다"며 "이 건물에 다른 커피점도 있지만, 지금은 이곳이 더 장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인천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추진된 실버카페는 2011년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에 '꿈꾸는 카페'가 개점하며 시작됐다.
고객들의 호응이 높자 인천시는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회적기업 '㈜미추홀카페'를 만들어 노인 일자리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고객들에게 카페를 더 잘 알리고자 '카페 지브라운(kaffee G.Braun)'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이름은 독일어 'Kaffee(커피)'와 'Gelb Broun(마른 잎 빛의 황갈색)'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새로운 인생이 출발하는 카페'를 뜻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직원들은 이곳에서 일하며 바리스타 교육을 받거나 자격증을 취득했다. 커피의 질이 높아지고 직원들의 자존감도 상승했다.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제공되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매장 수는 매년 늘었다. 이들 매장은 미추홀카페와 인천지역 노인인력개발센터가 나눠 운영한다.
카페 지브라운을 비롯한 인천지역 실버카페는 현재 17곳이 있으며 직원 수는 181명에 달한다.
인천시는 카페 지브라운을 비롯한 실버카페사업으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전국 노인 일자리사업 종합평가'에서 2012년부터 3년 연속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미덕 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 사업개발팀 과장은 "카페 지브라운의 성공은 타 지역 실버카페와 다르게 브랜드를 만들고 전문성을 키운 결과"라며 "올해 카페를 4곳 더 개점하고 내년에는 총 40곳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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