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순천만습지를 폐쇄하고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묶어 파는 통합입장권 가격은 내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순천시에 따르면 AI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지난달 19일부터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습지를 폐쇄하고 관광객 등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순천시는 그동안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의 요금을 따로따로 받던 것을 지난해 7월부터 8천원으로 두 곳을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통합입장권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AI로 순천만습지를 폐쇄했는데도 단일 통합입장권 체제를 바꾸지 않고 여전히 통합 요금을 받으면서 방문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만 폐쇄 기간에 방문한 관광객에게는 한 차례 더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매표소 입구에서는 관광객과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찾은 유모씨는 "통합입장권에 대해서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들은 바가 없었고 현지에서 알았는데 그건 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순천만습지를 폐쇄한 이후 통합 요금을 내고도 순천만습지에 가지 못한 유료 입장객은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순천시가 AI 사태가 마무리되면 통합입장권 소지자에게 무료로 입장시킬 계획을 내놓았지만, 관광객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런 부작용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 고민한 끝에 이 기간 방문객에게 한 차례 더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의 요금체계는 행정서비스와 달라 민간이 운영한다면 적용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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