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전형적인 농촌도시인 전북 고창군 고창읍의 '동리시네마'는 농한기인 요즘 영화를 보러 온 관객으로 주말과 휴일이면 객석이 가득 찬다.
고창읍성 앞 동리국악당 지하에 자리 잡은 동리시네마는 2개 관에 객석이 모두 93석에 불과한 작은영화관이다.
이 작은영화관이 작년 한 해 동안 유료 관광객 수 7만8천여 명을 기록하면서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4년 6월 문을 연 이후 누적 관객 수는 18만3천300여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200명이 찾고 고창군 주민 1명이 연간 1.3회 동리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셈이다.
작년 11월에 개최된 '작은영화관 기획전'은 1천2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큰 호응을 얻었다.
상영되는 영화는 국내외 최신 개봉작을 비롯해 독립·예술영화,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웰메이드 영화' 등으로 다양하다.
입장료도 도시 지역보다 30% 이상 싼 1인당 5천원이다.
동리시네마는 영화상영뿐 아니라 영상제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주민 시네마 스쿨'도 운영한다. 덕분에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이 지역 학생들이 전북사랑 UCC공모전 청소년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작은영화관은 2010년 전북 장수군 장수읍의 '한누리시네마'에서부터 시작됐다.
도내에서는 장수를 비롯해 김제와 완주, 진안, 무주, 임실, 순창, 고창, 부안 등 9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작은영화관의 관객 수는 해마다 3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일 만큼 농어촌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작은영화관 덕분에 주민들이 대도시까지 나가는 불편을 겪지 않고도 최신 개봉작을 싼값에 감상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작은영화관이 주민들의 문화공간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휴게·편의시설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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