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월드디자인시티, 이번엔 투자사와 계약 문제로 '삐끗'

입력 2017-01-09 17:08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이번엔 투자사와 계약 문제로 '삐끗'

시 "모호한 일방적 협약"…투자사 등에 이달 말까지 답변 요청

(구리=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외국인 투자유치 계획 등에 대한 중앙부처의 자료 보완 요구로 진척을 보지 못하는 경기도 구리시의 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구리시가 과거 외국 투자기관 등과 맺은 GWDC 개발협약(DA)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DA 변경을 추진하면서 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송을 불사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구리시는 9일 "GWDC 투자유치를 총괄하는 한국 기업인 'K&C'와 GWDC 국제자문단(NIAB)에 개발협약 변경을 조만간 다시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리시와 구리도시공사는 2014년 5월 '을'인 K&C와 NIAB와 을이 외국인 투자자 유치 의무와 함께 토지매입권과 개발권을 5년간 갖는 내용의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또 협약 내용은 체결 후 5년, 만료 후 5년 등 총 10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당시 협약을 진행한 박영순 시장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중도 하차한 뒤 지난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백경현 시장이 당선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백 시장은 협약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으며 시는 그 결과 '적절한 시기 개발하도록 한다' 등 을의 책무가 구체적이지 않고 K&C와 NIAB에 유리한 일방적인 협약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 K&C와 NIAB 측에 을의 책무를 구체화해 개발협약을 변경하자고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NIAB는 변경을 검토하자는 입장이지만 K&C는 반대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11월 열린 행정자치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의위원회는 외국인 투자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입증 서류 등 자료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GWDC 사업을 심의하지 않고 반려했다.

시는 조만간 중앙투자심의위원회 의견 등을 담아 K&C와 NIAB 측에 개발협약 변경을 재요청해 이달 말까지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K&C와 NIAB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며 "두 기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송을 비롯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GWDC 사업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인 토평·교문·수택동 한강 변 172만1천㎡에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 10조원이 투입된다.

호텔이나 고급 건축물에 사용되는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주문 생산하고 유통하는 대규모 디자인 무역센터가 핵심 시설이다. 이 센터에는 관련 기업 2천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주변에는 디자인 학교, 외국인 거주시설, 호텔 3곳, 주택 7천558가구 등이 들어선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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