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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밖에서 드세요"…지자체 '구내식당 휴무제' 확산

입력 2017-01-10 07:11  

"점심은 밖에서 드세요"…지자체 '구내식당 휴무제' 확산

경기 지자체 57% 월 1~4회 구내식당 휴무…인근 식당들 매출 증가 '반색'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정말로 공무원들이 밖에 나와서 밥을 사 먹지 않네요. 이러다가 정말로 식당 문을 닫을지도 모르겠어요"

경기도 수원시청 주변에 있는 A 한식집 관계자는 9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20일 만에 취재차 찾아간 지난해 10월 18일과 비교해 영업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재작년 연말에는 15개 룸마다 3번씩 손님을 돌려받을 정도였는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연말인 작년에는 겨우 1번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주 고객인 공무원들이 오지 않으니 매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관공서 구내식당은 공무원들로 북적인 반면, 주변 식당가는 된서리를 맞았다.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일부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날을 정해 구내식당 운영일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공무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 등으로 구내식당 휴무를 하지 않고 있어 지역 상인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10일 연합뉴스가 도내 31개 시군과 경기도청, 경기북부청의 구내식당 휴무 실태(중식)를 조사해보니 전체 지자체의 절반이 넘는 19곳(57.5%)에서 한 달에 1번에서 최대 4번꼴로 점심시간에 구내식당 문을 닫고 있다.

의정부시, 동두천시, 가평군처럼 2005년부터 오랫동안 구내식당 휴무를 하는 곳이 있는 반면, 안성시(2012년)와 수원시(2016년)처럼 최근에 휴무제를 도입한 곳도 있다.






안양시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점심에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파주시는 2주에 한 번씩 금요일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날'로 정해 점심시간에 공무원들이 시청 주변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다.

가평군은 주변 식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매주 수요일마다 구내식당 문을 닫는다.

여주·화성·시흥·양평은 매달 2번씩 구내식당을 닫는다.

구내식당 문을 닫는 지역의 식당가는 매출이 많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시에 요청해서 구내식당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시행 전보다 장사가 잘 된다고 주변 식당에서 좋아하고 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부근의 한 찌갯집 주인은 "한 달에 한번이지만 식당에 가야 할 공무원 수백명이 시청 근처 식당으로 오다 보니 반짝 매출 증대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구내식당 쉬는 날을 좀 더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내 지자체 가운데 구내식당 휴무를 하지 않는 곳은 경기도청, 경기북부청, 포천, 의왕 등 14곳이다.

경기도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공무원 대상 구내식당 휴무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70%가 반대했다. 도청 주변의 교통 여건상 식당이용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경기북부청은 2015년 7∼8월 한시적으로 금요일 구내식당 문을 닫은 적이 있었지만,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이후 구내식당 휴무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양주시는 식당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 불편함이 있어 구내식당 휴무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성남시는 공무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 이용자도 많아 휴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천시는 사회적기업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구내식당 휴무를 하지 않는다.

구내식당 휴무를 하지 않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밖에 나갈 시간이 없는 민원실 공무원들은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많은데 구내식당을 강제로 문을 닫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휴무제를 시행하지 않는 지자체 중에는 식당 이용자 수를 제한하거나, 외식하는 부서를 할당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용인시는 매주 금요일 하루 구내식당 점심을 600명분에서 300명분으로 줄여 외식을 권장하고 있다.

광주시는 국별, 읍·면·동별로 날짜를 지정해 자율적으로 외식하는 날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용인시처럼 점심 식수를 500명분에서 150명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역상권 살리기 차원에서 구내식당을 한 달에 1번 휴무하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검토한 뒤 금년내에 적용할 방침이다.

안산시와 성남시는 매주 수요일 저녁을 제공하지 않는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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