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서 연출자 구해낸' 연극…'조씨고아' 화제

입력 2017-01-10 10:44  

'블랙리스트서 연출자 구해낸' 연극…'조씨고아' 화제

18일부터 명동예술극장서 재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정부의 이른바 '문화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연출가 고선웅이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덕분에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씨고아'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9일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2015년 고 연출의 '조씨고아'를 본 박민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작품이 너무 좋아 고 연출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도 의원에 따르면 고 연출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푸르른 날에'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나 박 1차관의 건의 이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고 연출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도록 만든 '조씨고아'는 중국 춘추시대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 작가 기군상이 재구성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는 장군 '도안고'는 왕의 총애를 받는 '조순'에게 반란죄를 뒤집어씌워 그의 가문을 멸살한다.

하지만 시골의원 '정영'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고아'를 자신의 아들 '정발'로 키우고 '도안고'는 그의 정체를 모른 채 '고아'를 양아들로 삼는다.

'고아'가 성장하자 '정영'은 모든 것을 알려주고 '도안고'에게 복수를 할 것을 당부한다.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그해 연말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등 국내 주요 연극상을 휩쓸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원작의 나라인 중국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조씨고아'는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명동예술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블랙리스트 논란 이전부터 작품성 등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로 화제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입소문을 타고 다른 연극보다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단체가 아닌 개인구매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15년 초연 때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막바지 공연 때는 표를 구하기 힘들었던 공연"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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