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안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安-호남중진 갈등설만 부각

입력 2017-01-10 17:13   수정 2017-01-10 17:46

흥행 안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安-호남중진 갈등설만 부각

김동철·주승용 이틀째 불참…安 "만나서 논의하겠다"



(춘천·안동=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권 레이스가 10일 춘천·경북·대구를 무대로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고 있다.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별 순회 형식으로 열린 시·도당개편대회는 국민의당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지만 낮은 당 지지율에 당원들의 참석이 저조하고 일반 국민의 관심권에서도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가 전날부터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중진들 간 갈등설만 부각되기도 했다.

대선국면에서 외부와 손을 잡는 '연대론'과 당의 유일한 대선주자 격인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뤄내자는 '자강론'이 부딪히면서 당내 노선투쟁이 격화하고, 이것이 양측 사이의 '틈'을 벌려놓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춘천 디아펠리즈와 안동 리첼호텔에서 각각 열린 강원도당 개편대회, 경북도당 개편대회에서 유세에 나선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기호순) 후보는 저마다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이렇게 비호남과 호남, 원내와 원외, 호남 중진과 당 대선후보가 갈라졌는데 어떻게 정권교체를 하느냐"며 "손학규, 정운찬, 반기문의 이름을 꺼내며 국민의당을 흔드는 동안 우리 후보 안철수는 왜소화되고 파편화되고 조롱당했다"고 호남 중진들을 비판했다.

손 후보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연대나 다른 당의 도움을 요청할 게 아니고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며 "귀한 자산인 안철수, 천정배와 국민의당이 여기 있다. 다시 한 번 지난해 4·13 정치혁명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어떤 후보는 이만하면 잘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 투표를 한 것도 잘했다고 말한다"며 "그렇게 잘했으면 지지율이 올랐어야지, 왜 추락했느냐. 당의 전면을 '헌정치'가 가로막고 있으니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가 사라진 것"이라며 박 후보를 난타했다.

황 후보 역시 "야권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은 83.5%인데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채 9.7%까지 하락했다"며 "새얼굴 새간판으로 새 출발하지 않으면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간판 교체론'에 맞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구냐. 다당제의 큰 정치판에서 큰 정치력을 발휘할 사람이 누구냐"며 "제가 당대표가 돼 안 전 대표가 주장한 결선투표제를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최근 '뉴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언급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졌다.

문 후보는 "얼마 전까지 '비박(비박근혜)과의 연대에 관심있다'며 뉴DJP 연합을 이야기하던 분이 전당대회 분위기가 '자강론'으로 흘러가니까 인제 와서 당을 지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안철수 대 문재인의 싸움"이라며 안 전 대표를 띄웠고, "반성하지 않는 그 어떤 세력과도 연합·연대는 절대 안 된다"며 새누리당과의 연대설에 선을 그으며 공세를 피해갔다.





안 전 대표는 경북도당 개편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 중진들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김동철·주승용·천정배 등 전·현직 지도부가 불참한 것과 관련,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는 어제 세월호 참사 1천일이라 안산에 가신다고 양해를 구하는 전화가 왔다. 조만간 함께 식사하기로 했는데,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중진들이 연대론을 내세운 것이 갈등의 원인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스스로를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하겠느냐"며 "당 대표 후보자 대부분이 자강론을 말하고 있다. 이것이 당심이고 민심"이라고 답했다.

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은 심한 몸살감기로 불참했고,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 촛불집회서 분신해 입적한 정원스님을 찾아뵙느라 불참한 것"이라며 "안 전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시도당대회에 일부러 안 간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강원도당·경북도당 개편대회는 평일에 개최된 데다 당세도 약한 곳이다 보니 참석자가 각각 200여명에 그쳐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1일 인천·경기 성남·서울을 마지막으로 시도당 개편대회를 마무리하고 오는 15일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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