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인공지능 아직 쓰지않은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유토피아로 가는 문일까, 혹은 또 다른 냉혹한 현실일까.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추동하는 첨단기술들과 그 배경을 이해하기 쉽게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해설서들이 잇달아 발간되고 있다.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에 의해 소개된 4차 산업혁명은 하나의 신드롬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아직은 낯설고 다소 모호한 개념이다.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는 너무 빠르게 발전해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따라잡기 힘들 것 같은 첨단기술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합리적이고 올바른 관점을 제안하는 기술 비평서다.
견고한 첨단기술의 이면을 읽고 캐고 인문학적 시각으로 평가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새로운 분기점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기술과 사회를 동시에 고민하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충고하고, 기술에 대해 더 많은 자율성과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도록 이끈다.
이 책의 세 저자는 각자의 전문성을 토대로 넓은 스펙트럼에서 기술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사진비평가인 이영준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는 기계비평의 개척자며, 임태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는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복합을 연구한다. 홍성욱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는 국내 적정기술 연구의 선두주자다.
반비. 376쪽. 1만7천원.
증기기관의 발명에 기반한 1차 산업혁명(18세기~19세기 중반), 전기 활용과 대량생산에 따른 2차 산업혁명(19세기 말~20세기 초), 반도체·PC·인터넷에 의한 3차 산업혁명(1960년대 이후).
그 뒤를 잇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하며 자동화와 연결성의 극대화를 특징으로 한다.
'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입문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전설적인 수학자·암호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인 앨런 튜링부터 PC, 인터넷, 클라우드,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로봇까지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룬다.
딱딱할 수 있는 기술의 역사를 흥미 있게 풀어가기 위해 2030년을 사는 여대생 마리의 눈과 귀와 입을 빌린다. 평범한 여대생이 인공지능의 전사를 알아가는 스토리적 요소와 관련 인물을 중심으로 첨단기술을 해설하는 인문교양적 요소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이다.
책을 쓴 고다마 아키히코는 10대 시절인 1990년대부터 20년 넘게 디지털 미디어를 개발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IT 관련 디자인을 해왔으며,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연구로 201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IT 제품을 설계·개발하고 있다.
샘터. 박재현 옮김. 320쪽. 1만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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