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스니커즈와 M&M 등을 만드는 세계최대 과자 제조업체 마스(Mars)가 북미 최대 수의료서비스업체 VCA를 91억 달러(약 10조9천억 원)에 인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네슬레에 이어 미국 2위 애완동물 식음료 및 관련 제품 판매업체인 마스는 VCA를 부채 14억 달러 포함 주당 93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몇 달간 이 회사 주가에 41%의 프리미엄을 얹어 산정한 가격이다.
뉴욕증시에서 VCA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8.3% 뛴 90.79달러에 마감했다.
마스는 이번 인수로 북미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 숫자가 1천900곳으로 800곳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미에서는 대부분 독립 소유 체제로 2만4천 곳의 동물병원이 운영 중이다.
투자은행(IB)들은 마스의 VCA 인수를 계기로 분열된 시장을 통합하는 다른 인수합병(M&A)이 줄을 이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스는 이번 인수로 북미 동물병원 1만7천 곳 이상이 쓰는 VCA의 표준실험실 사업도 넘겨받게 돼 북미 내 최대규모의 표준실험실 사업자로 거듭나게 됐다.
마스는 지난해 4.1% 확대돼 628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애완동물 시장에 대한 베팅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중 수의과 케어 사업은 3.2% 확대돼 159억 달러(19조1천억 원) 규모다.
애완동물 산업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부문은 전문 케어와 동물을 위한 처방식품이라고 IB 관계자들은 전했다.
마스는 이번 인수로 애완동물사업을 식음료와 관련 제품 부문을 뛰어넘어 수의료 서비스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마스는 현재 애완동물 식음료와 관련 제품 부문에서는 네슬레의 퓨리나(시장점유율이 21%)에 이어 10.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울 바이라우흐 마스 글로벌 애완동물 케어 사업부문 대표는 "개별화가 업계의 가장 중요한 추세"라면서 "기술과 영양학의 발전으로 애완동물들이 개별화된 진단과 음식처방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밥 안틴 VCA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1억2천500만 가구 중 1억 가구는 애완동물이 있다면서, "애완동물은 문밖에서, 침대 밑, 침대 위까지 진출, 가족의 일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VCA의 최근 분기 매출액은 6억4천69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1% 증가했으며, 수익은 주당 71센트로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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