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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페미니스트를 위한 선배들의 지침서

입력 2017-01-11 06:40  

예비 페미니스트를 위한 선배들의 지침서

'페미니스트 모먼트'·'대한민국 넷페미사' 등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 쪽지가 붙었던 강남역 10번 출구도, 성폭력 폭로가 줄줄이 이어지는 트위터도, 주말마다 벌어지는 임신중단 합법화 시위 현장도 온통 전쟁터다. 확장된 전선만큼 삶은 버겁다. 그들은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됐고 한국의 페미니즘은 어떤 역사를 밟아왔나.

신간 '페미니스트 모먼트'는 여섯 명의 페미니스트가 '각성'의 순간과 이후 투쟁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저자들이 1990년대 중후반 처음 만난 페미니즘은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한다. 할머니들은 왜 가족사와 세계사에서 지워졌는지, 사람들은 왜 성별에 따라 다른 역할을 기대하는지, 소수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혐오의 대상이 되는지…책에 실린 한 에세이 제목대로, 질문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이 페미니스트다.

차별과 배제에 대한 저항은 페미니즘을 만나 자신을 긍정하는 희열로 귀결된다. 김홍미리씨는 아들 바라는 집의 막내딸로 태어나 '사람이 되다 만' 자식 취급을 받으며 자랐다. 그는 스무살 넘어 접한 페미니즘이 '동아줄'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들은 "누군가 20∼30대의 우리에게 들려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 페미니즘의 어떤 순간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린비. 272쪽. 1만5천원.




가장 격한 싸움이 벌어지는 온라인에서 페미니즘의 역사를 개괄한 책도 나왔다. '대한민국 넷페미사'는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모인 활동가와 현직 기자 등 네 명의 강의와 토론 내용을 엮었다.

1990년대 중반 PC통신은 과거 활동가들과 다소 이질적인 '영 페미니스트'의 무대였다.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3대 PC통신에 모두 여성주의 모임이 있었다. 군복무 가산점 제도 등 다양한 젠더 이슈를 놓고 논쟁이 오갔다. 남성들이 나우누리 '미즈'를 폐쇄해달라는 청원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성별로 갈려 서로 공격하는 문화가 이때 시작됐다.

2015년은 '페미니즘 리부트'의 해였다. 한동안 소강상태에 머물던 페미니즘은 그해 벽두 다시 불붙었다. 손희정씨는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어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고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다며 터키로 떠난 김모군 사건을 페미니즘 재등장의 신호탄으로 본다.

이후는 지금 보는 대로다. 페미니즘은 '미러링' 전략을 본격 도입한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로 에너지를 폭발시켰고 페미니스트 정당 '페미당당' 창당 논의로 폭을 넓히고 있다. 나무연필. 212쪽. 1만3천원.




'언니들의 페미니즘'은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여성에게 힘이 되는 문장 184개를 골라 실은 책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같은 전설적 작가부터 배우 샬리즈 시어런까지 페미니스트들의 언어를 익힐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말했다. "성공한 남자들을 살펴보면, 남자라는 것 말곤 별다른 특징이 없을 때가 많다." 현실문화. 240쪽. 1만3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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