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증가율 1위 현대리바트…지분율 3.4% 추가매집→12.48%
제약株는 덜어내기 '급급'…삼성전자 지분율 매분기 늘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에 화학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업황 전반의 호조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0일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종목 지분 증감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대량지분(5% 이상)을 가진 상장사는 총 285곳에 달했다.
새로 편입하거나 보유량을 늘린 종목은 모두 96개였다. 후성[093370], 대한유화[006650], 금호석유 등 화학업종 관련주가 총 10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후성은 작년 4분기 국민연금 장바구니에 새로 담긴 종목으로, 신규 편입주 17개 가운데 지분율(6.33%)이 세 번째로 높았다.
대한유화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전 분기보다 3.03%포인트 오른 10.04%로, 기존에 국민연금이 보유했던 종목 가운데 지분 증가율 2위에 올랐다.
지분 증가율 1위는 가구 제조사 현대리바트[079430]였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 3.4%의 지분을 더 사들여 12.48%를 보유했다.
국민연금이 화학주 다음으로 많이 쓸어 담은 업종은 식료품주로 집계됐다.
신규 편입한 종목은 없었지만 신세계푸드[031440], CJ프레시웨이[051500], 매일유업 등 9개 종목의 지분율이 늘어났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작년 4분기 주가 랠리를 펼쳤던 은행주들도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많이 받은 업종 중 하나였다.
국민연금은 우리은행[000030](5.01%→7.42%), DGB금융지주[139130](7.09%→8.72%), BNK금융지주[138930](10.94%→12.40%) 순으로 은행주 지분율을 크게 늘렸다.
이 기간 국민연금 장바구니에서 제외된 은행주는 단 1개의 종목도 없었다.
국민연금이 시장에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제약주였다.
작년 9월 말 터진 한미약품[128940] 늑장공시 사태의 후폭풍에 업황 부진 전망까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이 일대 쓰나미를 맞은 영향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은 물론이고 녹십자[006280], 종근당홀딩스[001630], 동아에스티 등 7종목의 지분율을 낮췄다.
심지어 10.56%에 달했던 LG생명과학[068870]은 아예 모두 팔아치웠는데, LG생명과학은 국민연금이 이 기간 전량 매도한 15개 종목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컸었다.
한편, 국민연금은 삼성전자[005930]의 지분을 매 분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8.13%였던 삼성전자 지분율은 시나브로 늘어 4분기 9.03%에 달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의결권 행사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이는 삼성물산[028260]을 비롯해 삼성SDI[006400](8.19%), 삼성증권[016360](8.15%), 에스원[012750](7.12%)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의 지분율은 1년 내내 같았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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