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봉하마을 줄줄이 찾을 듯…경찰, 경호 '고심'

입력 2017-01-12 07:00   수정 2017-01-12 11:47

대선주자들 봉하마을 줄줄이 찾을 듯…경찰, 경호 '고심'

반기문 전 총장 등 놓고 안전과 과잉경호 논란 우려 사이서 숙고 중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을 대선 주자들의 경호 문제를 두고 경찰이 고심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 대선 후보군에 속한 인사들이 앞다퉈 봉하마을을 방문할 경우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우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 이후 늦어도 설 전까지는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자 경호 계획을 숙고하고 있다.

현재 반 전 총장을 국무총리 수준으로 경호한다는 전제 하에 인원 배치와 방식 등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 수준의 경호는 반 전 총장이 유엔의 수장을 지낸 지위 등을 고려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이 최근 대변인을 통해 경호를 줄여달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경찰로서는 마냥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친박(친박근혜) 측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친박 진영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반면 친노(친노무현) 진영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현장에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동선에 따라 반 전 총장을 근접 거리에서 경호할 사복 경찰들을 배치한다.

인근에서 시위·집회가 있으면 현장 주변에는 추가로 경찰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경북 구미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탑승 차량이 박 대통령 지지 단체 회원 등 200여명에게 막히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300여 명을 동원했는데도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반 전 총장뿐만 아니라 다른 대선 주자들 방문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2년 대선과 2014년 6·4 지방선거 때도 그랬듯 굵직한 정치 사안이 있을 때마다 봉하마을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기본적으로는 내부 경호 편람에 따라 적정 인원 규모과 경호 방법을 정하되, 방문 인사의 정치적 성향과 유관 단체 동향 등 상황에 따라 경호 인원을 탄력적으로 증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인사라 하더라도 친노 진영과 거리가 있거나 마찰을 빚은 인사에 대해서는 긴장을 늦추기 힘든 분위기다.

지난해 1월 당시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안철수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친노 성향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맞닥뜨린 적이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경호 인원을 너무 줄였다가는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막지 못할 우려가 있고, 인원을 과다 배치할 경우 과잉 경호 논란이 일거나 참배객 등에 불편함을 줄 수도 있어 수위를 결정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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