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 '저승사자' 서해5도 특별경비단 3월 출범

입력 2017-01-12 07:00  

불법조업 '저승사자' 서해5도 특별경비단 3월 출범

백령도∼연평도 해역 감시…경비함·방탄정 9척, 인력 331명 배치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서해5도 해역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을 전담할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3월 출범한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최근 서해5도 특별경비단 신설 준비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인력·장비 규모 등을 구체화하며 강력한 신설 조직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으로 창설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총경 간부를 단장으로 하고 해상기동대·특수진압대·경비지원팀·경비작전팀을 둘 예정이다.

정원은 331명으로 일선 해양경비안전서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별경비단은 500t급 중형경비함 6척, 7∼8t급 소형방탄정 3척을 동원해 서해5도 해상 치안을 유지한다.

500t급 경비함은 20mm 벌컨포 1문과 12.7mm 기관포 2문을, 방탄정은 5.56mm 기관총을 장착하고 불법조업 단속 임무에 나선다.

특별경비단은 중장기적으로는 백령도나 대청도에 독립청사와 경비함정 접안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독립청사가 마련되기 전에는 인천 송도 중부해경본부 건물에 입주해 업무를 볼 예정이다.

500t급 경비함은 인천 해경부두를 입출항 기지로 하고 방탄정은 연평도·대청도에 상시 배치된다.

특별경비단 출범에 따라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이 종전보다 훨씬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종전에는 경비함 3∼4척이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이 있는 먼바다까지 해상경비를 담당한 탓에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먼바다 경비는 인천해경 소속 1천500t급·3천t급 대형 경비함이 맡고, 특별경비단은 연평도에서 백령도 근해를 전담하기 때문에 불법조업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중국어선의 서해5도 불법조업 행태는 작년에 극한으로 치달았다.

참다못한 연평도 어민들은 작년 6월 5일에는 중국어선 2척을 직접 나포해 해경에 인계하기도 했다.

해경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어선이 저항도 거세져 작년 10월 7일에는 중국어선이 인천해경 소속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달아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해경은 중국어선이 대한민국 공권력을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벌컨포·M60기관총 등 화력이 훨씬 강한 공용화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11월 1일 폭력 저항하는 중국어선을 향해 처음으로 M60기관총 700발을 쏟아부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공용화기 사용 후 작년 11월 서해특정해역을 침범한 중국어선은 1천712척으로 전년도 같은 달 3천953척보다 57% 감소했다.

중국어선 선주 사이에는 "한국 해경이 진짜 공용화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선원들에게 한국 해경에 저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 당국도 한국 해경의 강경해진 무기사용 원칙을 알리며 '저항하지 말라'고 계도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감소하자 우리 어민의 어획량은 늘었다.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작년 1천330t으로 2015년 1천180t보다 13% 늘었다. 어획고는 2015년 99억원에서 2016년 141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중부 해경본부 청사 펜스와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주변에 '강력하고 철저한 단속으로 고생하신 해양경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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