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색 좋던 김경숙 맞나?…"항암치료" 초췌한 환자로 특검 출석(종합)

입력 2017-01-12 15:18   수정 2017-01-12 15:19

혈색 좋던 김경숙 맞나?…"항암치료" 초췌한 환자로 특검 출석(종합)

작년 유방암 수술…9일 국회 불출석 사유서에 "항암치료, 극심한 고통"

특검 "건강상태 고려해 신병처리 결정"…일부선 '구속 면하기·선처 호소 전략' 추정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보배 기자 =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한 달 전 국회 청문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소환된 김 전 학장은 전과 달리 안경을 쓰지 않고, 털모자를 쓴 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 D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썹이 전보다 옅어지고 털모자를 눌러써 취재진이 그를 알아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귀고리나 목걸이 등 장신구도 없었다. 탈모 증세를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눈썰미 좋은 취재진 한 명이 김 전 학장을 겨우 알아보고 '류철균 교수한테 학점 특혜 지시한 적 있냐'는 등의 질문을 시작했지만 답은 없었다.

그사이 몰려든 취재진의 휴대전화가 가슴 부위에 닿자 김 전 학장은 "이쪽은 안 된다, 여기 수술한…(부위다)"이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 당시 김 전 학장의 혈색 좋은 모습과 대비된다.


당시 김 전 학장은 혈색이 좋은 모습으로 "정유라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등의 주장으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안경을 쓰고 장신구도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부에서는 김 전 학장이 암 환자인 점을 들어 '구속 면하기·선처 호소' 전략을 쓰는 것으로 추정한다.

김 전 학장은 9일 국회 국조특위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본인은 2016년 6월 20일에 유방암 2기를 진단받아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치료 중 극심한 고통과 통증을 수반하는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원 치료가 불가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1월 4일 오후에 응급실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김 전 학장은 중환자 신분임을 드러내 구속 수사보다는 불구속 수사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내세우고, 만약 구속되더라도 구속 적부심 등을 통해 조기 석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혐의 유무를 인정할지, 얼마나 시인할지와는 또 다른 문제다.

김 전 학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2014년 9∼10월 부정한 방법으로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고 이듬해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학점을 따는 등 온갖 특혜를 누리도록 한 데 깊숙이 관여한 의혹이 있다.

특검은 학사 비리를 주도한 정황이 있음에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김 전 학장의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도 김 전 학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김 전 학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영장 청구 여부 등 김 전 학장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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