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美해군 신전략은 '화력분산' 전략"

입력 2017-01-12 11:01  

"트럼프시대 美해군 신전략은 '화력분산' 전략"

항모 중심 집중전략서 탈피, 함정 전력 강화와 분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국 해군이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집중전략에서 벗어나 화력 증강과 분산 쪽으로 전략 수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둥펑-21'(DF-21), SS-N-27 등 정확도와 은밀성이 높아 '항모 킬러'로 알려진 장거리 대함(對艦) 미사일을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실전 배치하면서 미 해군의 항모전단의 생존성에 붉은 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반면 이지스 순양함이나 구축함 등 수상함에 장거리 대함미사일 등 화력을 증강해 탑재하면 공격력은 그만큼 강화된다.

포브스, 밀리터리 타임스등 미언론은 로우든 미 해군 수상함대 사령관(중장)을 인용, 미 해군이 앞으로도 해양 통제권 우위를 확보하고 잠재 적을 격퇴하려면 새로운 무기, 센서, 훈련, 전술 등 해군전력을 한군데 집중하기보다는 분산하는 '화력분산'(distributed lethality)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우든 사령관은 전날 워싱턴 C.C에서 개최된 해군 수상함협회 연설에서 이지스 순양함이나 구축함, 유도 미사일 호위함, 연안전투함 등 수상함의 화력 증강에 주력하는 한편으로 이들 함정이 한곳에 집중하기보다는 원거리에 분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화력 증강에는 SM-6 미사일, 개량형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모함과 해병대 상륙준비단(ARG)의 모체인 헬기 탑재 상륙 강습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종래의 해군 전략과 비교하면 화력분산이라는 신전략은 광범위한 해상 배치 함정들의 탄력적인 네트워크에 의존해 활동을 통제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산전략을 적용하면 각 함정은 고유 임무 차원을 벗어나 탐지나 화력 임무도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적국은 미 해군 함정의 탐지, 추적, 타격하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고 로우든 사령관은 내다봤다.

로우든 사령관은 신전략의 또 다른 특징은 침입 세력의 억제와 격파의 한 방안으로 은폐와 기만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예컨대 미 해군이 몇 개의 항모전단을 중심으로 해상 작전을 진행하면 적은 어렵지 않게 최우선 표적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미 해군이 수백 마일 해상에 분산해 작전하면 적은 어떤 표적 타격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로우든 사령관은 분산전략은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등 수상함에는 큰 효과가 기대되지만, 잠수함, 항모 또는 상륙 강습함의 경우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은 많이 변했고 우리도 변해야 한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의 해양야욕이 지역을 넘어서고, 해군전력과 거부능력을 계속 증강해오고 있다"고 특히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도 해군 현대화에 주력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수상함대사령부는 15쪽 분량의 '수상전력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될 이 보고서는 화력 증강과 관련한 지속 투자 필요성 외에도 수상함정전자전 현대화 계획 등의 권고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해군은 11척의 항모를 포함해 현재 274척의 함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355척 규모로 늘이고 탑재 화력과 함재기 등 전력도 크게 증강할 계획이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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