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에 '하나의 중국' 대신 '구동존이' 제안…"인식 바꿔야"

입력 2017-01-12 15:44  

대만, 中에 '하나의 중국' 대신 '구동존이' 제안…"인식 바꿔야"

中 "92공식 인정시 대화가능"…평행선 달릴듯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정부가 중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대신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새로운 공식을 제안하고 나섰다.

구동존이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양안 관계를 풀어나갈 새로운 원칙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2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에 따르면 장샤오웨(張小月)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양안관계의 수많은 변수를 극복하려면 양안간의 새로운 공동인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장 주임은 구동존이의 '동'은 "양안 인민이 평화롭게 발전해야 한다는 공통인식"을, '이'는 "'중화민국'이 주권 독립국가이며 대만을 중국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장 주임은 "대만은 양안의 평화 발전을 위해 정치적 문제를 먼저 내세우지 않는 구동존이 원칙 아래 그 어떤 주제도 중국과 대화할 수 있다"면서 장즈쥔(張志軍)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과의 만남도 제안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양안관계 정책으로 언급한 구동존이를 새로운 양안관계 원칙으로 확대하자는 제안이다.

차이 총통은 당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언급을 피한 채 "1992년 양안 간 상호 이해는 구동존이의 정신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도 체제와 가치관이 확연히 다른 국가와 관계 개선을 추진할 때 구동존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구동존이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대만의 92공식 인정을 전제로 내세우고 있어 구동존이 공식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대만 정부가 92공식을 인정할 경우 대화가 가능하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대만이 92공식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양안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다는 함의를 받아들이면 양안 대화와 협상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차이 총통이 지난 8일 미국을 경유할 당시 많은 미국측 인사와 접촉한 것에 대해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마 대변인은 "수단을 불문하고 중국 수교국과 대만의 공식 접촉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국제 사회가 '2개의 중국'이나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조장하는 언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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