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80만마리 남았는데…" 신종 AI 출현에 농가 '초긴장'

입력 2017-01-13 07:00   수정 2017-01-13 10:46

"겨우 80만마리 남았는데…" 신종 AI 출현에 농가 '초긴장'

"사육 기반 완전 붕괴 우려…산란계 농장 중심 차단방역 주력"

천안시 "산불진화 차량까지 투입해 취약지역 총력 방역"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닭이 지역에 80만마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새로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계속 검출되니 이를 어찌합니까."






충남 천안시 양계농가들이 인근 경기도 안성시 안성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종전과는 다른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양계농가는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1주일 정도 발생하지 않아 'AI 종식'을 조심스럽게 기대했지만, 인근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해당 바이러스의 전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동남구 동면 동산리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5일 풍세면 풍서리 이모씨의 토종닭 농장까지 관내 44농가에서 AI가 발생해 475만마리가 강제도태됐다.

AI 양성을 보인 349만2천마리는 안락사됐고, 125만8천마리는 질병 차단을 위해 살처분됐다.

이제 남은 닭은 22농가가 사육 중인 80만2천여마리에 불과하다. AI 발생 이전의 14.4% 수준이다.


지역 양계농가는 사육 중인 닭이 또다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공격을 받을 경우 사육기반이 완전히 붕괴할 것을 우려한다.

H5N8형 바이러스가 발견된 안성천 인근 성환읍은 물론 목천읍·성남면·병천면·풍세면 등 취약지역 농가는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차단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천안시도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AI 소독 전용차량 8대를 하루 두 차례 운행하고 산불진화 차량까지 투입해 취약지역 도로에 대한 방역에 나섰다.

대규모 기업 양계농을 통해 AI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추세지만 고양이 AI 등 예기치 못한 감염도 배제할 수 없어 현장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또 읍·면 직원까지 동원해 닭, 오리, 메추리를 기르는 소규모 농가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농가에 자가소비를 독려하거나 살처분 혹은 예방적 살처분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육계농가의 경우 출하 중량이 다소 미달하더라도 일시출하를 서둘러 개체 수를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양계농민 곽인기(63·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씨는 "2만5천마리의 닭을 길러 유정란을 생산하는데, 2∼5km 이내에 AI 발생농가가 수두룩해 정말 '사면초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인근 안성천에서 H5N8형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다고 하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가금류 농가에 대해 전화 모니터링 등 예찰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설 연휴 등 변수가 많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y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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