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2,080선 내줘(종합)

코스피, 하루만에 2,080선 내줘(종합)

삼성전자 CEO 리스크 부각, 외국인 매도세 전환 여파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13일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과 '대장주' 삼성전자 하락 반전의 여파로 2,08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8.02포인트(0.38%) 내린 2,079.1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02포인트(0.48%) 떨어진 2,077.12로 출발한 뒤 좀처럼 하락 폭을 좁히지 못하고 2,070선 후반을 맴돌고 있다.

박스권 상단에 다다랐다는 부담감에다 간밤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3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1%)에 이어 나스닥지수(-0.29%)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기자 회견에서 세금삭감이나 재정확대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게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53억원, 77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2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으나 '팔자'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기관은 홀로 527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2.53%)는 엿새 만에 하락 반전하며 18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차익실현 매물이 꽤 나온 데다 이날 특검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고경영자 리스크마저 부각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0.59%)도 최근 주가 급상승에 따른 부담에 이틀째 하락세다.

반면 현대차[005380](1.01%), 한국전력[015760](0.34%), 삼성생명(0.45%) 등은 소폭 오름세다.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리스크에 움츠러들었던 화장품주들은 일제히 반등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3.64%)을 비롯해 한국콜마[161890](3.87%), 코스맥스[192820](3.48%), 토니모리[214420](2.45), 잇츠스킨(2.78%), LG생활건강[051900](0.71%) 등 줄줄이 오름세다.

업종별로는 전날 약세를 보인 의약품(1.43%)과 증권(1.64%)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음식료품(0.79%), 섬유·의복(0.62%)도 소폭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연 1.25%) 결정 실망감에 은행(-1.37%)은 약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1.99%)도 크게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3포인트(0.61%) 오른 636.70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1포인트(0.16%) 오른 633.88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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