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피해' 초등생 신고 무시한 경찰 감찰…"징계 불가피"

입력 2017-01-13 09:41  

'폭력 피해' 초등생 신고 무시한 경찰 감찰…"징계 불가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지방경찰청이 집단폭행을 당한 초등학생의 112 신고를 무시한 소속 경찰관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남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A 경위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A 경위는 지난달 10일 오후 6시 1분 걸려온 한 초등학생의 112 신고를 사실상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초등학생은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다른 초등학교 애들한테요"라고 신고했다.

이 학생은 앞서 피해 학생이 울먹이며 "경찰서 맞아요? 신고를 하려고요"라고 먼저 전화를 건 뒤 넘겨 받아 대신 신고를 했다.

실제 피해 학생은 당일 김해의 한 PC방에서 게임 실력을 놓고 다른 학생과 말다툼을 하다가 학생들로부터 목이 졸리는 등 폭행을 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A 경위는 "부모님한테 연락해요"라고 한 뒤 재차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엄마한테 이야기해가지고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A 경위는 신고를 받고도 일선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후 6시 18분 다른 경찰이 폭행 피해 학생 어머니로부터 신고를 받고서야 출동 지령을 내렸다.

학생 어머니는 피해 사실을 알리며 "아들이 폭행을 당해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그 신고를 받는 게 맞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그 사이 학생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아버지가 아들을 병원에 직접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실 지령을 받은 지구대는 오후 6시 35분 피해 학생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인 오후 7시께는 학생과 아버지가 지구대를 방문,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은 이후 3주 진단을 받았다.

경찰 측은 "A 경위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며 "사안을 조사하고 있지만 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