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메스꺼움에는 약 처방보다 껌 씹는 게 낫다

입력 2017-01-13 10:02  

수술 후 메스꺼움에는 약 처방보다 껌 씹는 게 낫다

호주 연구팀…껌 씹을 때 문제해결 비율 훨씬 높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수술 후에 환자 3명 중 1명꼴로 메스꺼움(nausea)이나 구토로 고통을 겪게 된다.

사정이 좋지 않으면 메스꺼움은 수일간 지속할 수도 있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들 사이에서, 멀미를 하는 동안 더 보편적이다.

이처럼 수술 후 메스꺼움을 느낄 때는 약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껌을 씹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로열 멜버른 병원'의 자이 다발 박사는 수술 후 메스꺼움이나 구토 처방 약이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어 여성 환자 94명에게 껌을 씹도록 하는 시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일간 디 에이지가 13일 보도했다.

다발 박사에 따르면 수술 후 회복실에 있는 이들 여성에게는 페퍼민트 껌 한 개 혹은 메스꺼움 치료제인 온단세트론(ondansetron)이 주어졌다.

껌을 받은 47명 중 15명은 메스꺼움을 느끼고 구토를 했다. 이들 15명 중 12명은 껌을 씹었으나 1명은 껌 씹는 것을 원치 않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잠에 빠져 있었다.

결국, 껌을 씹은 12명 중 9명, 즉 75%는 약 10분 후 완전히 문제가 해결됐다. 반면 약을 받아든 사람 중에서는 13명이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에 시달렸다. 이들 13명에게 정맥주사로 온단세트론이 투여됐고 5명, 즉 37%만이 완전히 효과를 봤다.

다발 박사는 '영국 마취저널'(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에 실린 논문에서 껌이 유용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려면 더 많은 병원에서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다발 박사는 또 껌 씹는 것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정맥에 주사를 놓을 필요도 없다며 이미 대장 수술 후 소화기능을 돕기 위해 껌을 씹는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껌을 씹는다는 것은 환자가 마치 무언가를 먹는 것처럼 위와 뇌를 속이는 것처럼 생각된다며 껌의 페퍼민트 향보다는 씹는 행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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