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015년 11월 130명의 사망자를 낸 이슬람국가(IS)의 파리테러 주범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27)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13일 보도했다.
벨기에에서 체포돼 지난해 4월 프랑스로 인도된 압데슬람은 그동안 법원 심문에서 줄곧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자신과 편지를 주고받는 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에게 이런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베라시옹이 입수한 편지에서 압데슬람은 "우선 내가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나에 관한 것이 새나가는 게 부끄럽지 않다"면서 "이미 나온 얘기보다 더 나쁜 말이 뭐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편지를 받고 즐겼는지는 모르지만, 바깥세상을 잠시나마 맛본 것 같다"고 적었다.
압데슬람은 이 여성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의도를 알고 싶다며 "당신이 나를 '스타'나 '아이돌'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면서 "존경해야 할 유일한 분은 알라신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압데슬람이 교도소에서 여러 명에게 편지를 받았으나 이 여성에게만 답장했다고 소개했다.
압데슬람이 파리테러 경위를 설명할 것이라는 프랑스 당국의 기대와 달리 법정에서 침묵을 지키면서 그의 변호인은 지난해 10월 사임했다.
벨기에 출신의 프랑스 국적자인 압데슬람은 지난 2015년 11월 IS 파리테러 주범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압데슬람은 프랑스로 이송되기 전 벨기에 경찰에 자신은 테러범 수송 등만 담당했으며 자신도 파리 인근 국립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폭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물러섰다고도 진술했다.
2015년 11월 13일 IS 테러범들이 프랑스와 독일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를 시작으로 파리 시내 바타클랑 공연장, 카페, 식당 등에서 동시 다발 테러를 저질러 시민 13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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