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실적에도 침울한 삼성…"대승적 결정 기대"

입력 2017-01-14 07:10  

훨훨 나는 실적에도 침울한 삼성…"대승적 결정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삼성그룹의 중추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에 13분기만의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로 이재용 부회장이 형사처벌 위기에 몰리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0∼12월 9조2천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루에 1천억원꼴로 흑자를 낸 셈이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이 선전을 펼치고 반도체 호황까지 겹치면서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에는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현재 180만∼190만원대를 오르내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조만간 2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목표 주가를 250만원으로 올려잡은 증권사도 있다.

함박웃음을 지어야 할 삼성의 분위기는 그러나 침울하다. 이건희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마저 특검의 칼날 바로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이라도 된다면 삼성은 '돌격 앞으로'를 외칠 수 있는 사령관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셈이 된다고 재계는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비교적 잘 돼 있는 기업이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과연 전문경영인이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처럼 9조원이 넘게 들어가는 업체의 인수 결정이나 천문학적인 손실이 따르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과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삼성의 리더십 부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됐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3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영장 검토 소식에 꺾인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에 비해 3.45% 빠진 187만3천원에 마감됐다.

외신들도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돼 자장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22시간 동안 밤샘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검토 소식을 긴급 기사로 타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에 엄청난 타격이 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발전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검이 대승적 결정을 내려 삼성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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