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의 내한…헝가리 피아니즘의 진수 보여줄것"

입력 2017-01-15 16:52  

"31년만의 내한…헝가리 피아니즘의 진수 보여줄것"

20~21일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파이니스트 데죄 란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헝가리 음악에는 헝가리 특유의 민속적 색채와 구조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헝가리 억양과 리듬으로 말하는 헝가리 출신 연주자들만이 갖는 피아니즘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20~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헝가리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66)는 헝가리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연주자로 꼽힌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졸탄 코치슈와 함께 피아노계의 '헝가리 3총사'로 불려왔다.

그는 고전부터 낭만,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지만 특히 헝가리 작곡가 리스트와 버르토크 작품에서 탁월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8세 때부터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69년 독일에서 열린 로베르트 슈만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1973년에는 헝가리 최고 영예의 음악상인 '프란츠 리스트상'을 받기도 했다.

그 무렵인 1970년대에는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 '클래식계 스타'로 주목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음악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연주자들의 의무는 작품에 스며있는 매력을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 외의 요소들을 모두 잊어야 합니다."

그가 이번에 한국 청중들에게 매력을 전달할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진정한 대곡입니다. 리스트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곡인 만큼 악보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따라가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화려하고 현란한 기교로도 유명한 곡. 그러나 데죄 란키는 그쪽에만 초점을 맞춰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체의 능력을 과시하는 곡이 되어선 안 된다"며 "리스트의 품성에 걸맞게, 기분 좋게, 고결하게, 숭고하게 이 작품을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에서 무대를 갖는 것은 1986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독주회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독주회 포스터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지만 한국어로 쓰여 있어 읽지는 못해요. 다만 관객들이 저를 따뜻하게 환대해 줬던 것, 매우 조용하게 제 연주를 들어줬던 것은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특히 이번 무대가 서울시향과의 협연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서울시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으니까요."

한편 서울시향은 이날 공연에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외에도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 슈만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지휘봉은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데뷔하는 마르쿠스 슈텐츠가 잡는다.

관람료는 1만~9만원.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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