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야권통합' 놓고 또 신경전

입력 2017-01-16 18:38   수정 2017-01-16 18:57

민주당-국민의당, '야권통합' 놓고 또 신경전

민주 "야권통합·연대 고민하자"…국민의당 "결선투표가 답" 응수

안철수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한다, 정신 차리라고 얘기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새 지도부를 꾸린 국민의당 사이에 야권 통합론을 두고 또다시 신경전이 벌어졌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 야권이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연대 관련 논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싸움을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

꾸준히 야권통합 필요성을 제기해온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대표를 향해 다시금 통합 제안을 던졌다.

우 원내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민의당으로 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며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정권 창출을 위해 지혜를 모을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 총장을 영입하지 못하면 국민의당 혼자 힘으로 대선 승리가 어려운 만큼, 한 뿌리에서 나온 민주당과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제안이다.

우 원내대표는 "분당(分黨) 당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이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과 야권 전체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야권 통합·연대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같은당 김부겸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박 대표가 나서서 야권공동후보의 길을 터주길 바란다. 권력에 집착하지 말고, 민심에 집중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절체절명의 과제인 정권교체를 위해 통 큰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의 야권 통합론에 거부 반응을 보여 온 국민의당은 이번에도 즉각 응수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연합·연대(제안)에 대한 국민의당의 답은 결선투표제"라고 맞받았다.

이는 현 다당제 시스템 하에서 국민의당이 자체 후보를 대선에서 경쟁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선투표제는 현 다당제 하에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옳은 제도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정치공학적 연대가 사라지고 정책적 연대만 남게 되는 것"이라고 민주당 제안에 응수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제를 주장해야 하는데 엉뚱하게 민심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제의 입법조차 반대하면 기득권 세력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란 비전과 의견이 같은 사람이 모여 국민을 대변하는 것인데, 후진적 정치에서는 비전과 목적이 다른 사람들끼리 친분으로 모인다. 이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쌓인 지 오래됐다"며 민주당의 '야권 통합' 제안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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