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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6주기…그림책으로 만나는 현실풍자 콩트

입력 2017-01-17 13:22  

박완서 6주기…그림책으로 만나는 현실풍자 콩트

어린이책 '노인과 소년'…뮤지컬 '환각의 나비' 추모공연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해 질 녘 노을에 물들어가는 마을. 전염병으로 살던 고장을 잃고 새로운 마을을 찾아 헤매던 노인과 소년이 들어선다. 기뻐하는 노인과 달리 소년은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노인은 맡지 못하는, 공장에서 책을 태워 나는 냄새 때문이다.

노인은 겨우 소년을 데리고 마을에 들어간다. 소년은 나무에서 딴 열매를 베어 물다가 이내 뱉어버린다. 이번엔 사람을 죽이는 독이다. 노인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황급히 도망다니는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감자를 감자라고, 양파를 양파라고" 한 죄를 지어서다. 감자를 양파라고 하는 임금은 모든 백성에게 거짓말을 따라 하라는 엄명을 내렸단다. 노인과 소년은 이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작가 박완서(1931∼2011)의 6주기를 앞두고 짧은 소설 '노인과 소년'이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나왔다.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에 수록된 풍자 소설이다.

작가가 배경으로 삼은 1970년대는 산업화 바람에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진 시대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진실이 적힌 책을 태우기도 마다치 않고 권력자의 한마디에 거짓이 참으로 둔갑한다. 속임수와 거짓이 횡행하는 사회, 인간성과 환경 파괴를 향한 은유와 풍자는 2017년 한국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김명석 그림작가는 삭막하고 황량한 세상을 강렬한 색상 대비로 그린다. 어린이작가정신. 36쪽. 1만1천원. 초등 중학년.





경기도 구리시립도서관은 작가의 6주기를 맞아 24일 오전 11시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추모공연을 연다. 혼자서 세 아이를 길러낸 치매 노모의 내밀한 상처를 다룬 단편소설 '환각의 나비'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 개풍 출신인 작가는 구리 아천동에 거주하던 중 2011년 1월22일 담낭암으로 타계했다. 구리시는 작가를 추모하기 위해 2012년부터 해마다 낭독공연을 열고 있다.

관람료는 없고 구리 인창도서관에서 초대권을 배부한다. 문의는 인창도서관 ☎ 031-550-8456.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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