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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고아' 고선웅 연출 "블랙리스트 거론 전혀 몰랐다"(종합)

입력 2017-01-17 20:23  

'조씨고아' 고선웅 연출 "블랙리스트 거론 전혀 몰랐다"(종합)

"정치적·종교적 성향 작품에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제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내리는지는 전혀 몰랐죠. (제 작품 때문에 올랐다는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고선웅 연출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덕분에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데 대해 자신이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씨고아' 개막을 앞두고 1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고 연출은 "나는 정치적이나 종교적 성향을 작품에서 드러내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장에는 무작위로 사람들이 오는데 그 사람들의 성향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한국인의 초상' 같은 작품을 할 때도 희망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고 연출은 "청문회 당시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고 깜짝 놀라고 사뭇 긴장했는데 정황을 보니 나와 조씨고아팀에는 나쁠 게 없었다"면서 "'(초연 때 세상을 떠난) 임홍식 선생이 하늘에서 우리 팀에게 선물을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옳지는 않다"면서 "그런 발상(블랙리스트)을 하고 실천까지 했다는 게 정말이지 신기하다. 지금은 2017년이다"라고 덧붙였다.

고 연출은 "(연극계에서는) 내가 큰 극장과 같이 일을 많이 하니 블랙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면서 "나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하니 이제 나도 떳떳하다"며 웃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지난 9일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2015년 고 연출의 '조씨고아'를 본 박민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작품이 너무 좋아 고 연출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도 의원에 따르면 고 연출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푸르른 날에'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나 박 1차관의 건의 이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됐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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