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브렉시트에 IB 엑소더스 우려…英총리, 월가 CEO 회동제안(종합2보)

입력 2017-01-18 18:30  

하드 브렉시트에 IB 엑소더스 우려…英총리, 월가 CEO 회동제안(종합2보)

메이, 골드만·JP모건·모건스탠리·블랙록 CEO와 다보스에서 만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런던에 거점을 두고 있던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금융기업들을 달래고 일자리 유출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업체 등 금융업계 거물들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메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국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업체 블랙록의 수장도 메이 총리의 초청을 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스 CEO와 사모펀드 블랙스톤을 이끄는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나 다른 장관급 인사가 메이 총리와 함께 동석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그간 모두 브렉시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 왔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진영에 50만 파운드를 기부했으며, 모건스탠리도 25만 파운드를 기부한 바 있다.

또 영국이 '패스포팅 권리'(EU 역내에선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지 못하면 런던에 두고 있는 사업을 다른 국가로 옮기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17일 연설을 통해 "EU 단일시장 회원국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패스포팅 권리 확보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다만 영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금융산업 패스포팅 요소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글로벌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메이 총리의 연설 직후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제는 그냥 기본 시나리오가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들은 현실로 다가온 브렉시트에 대처하기 위해 속속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다.

HSBC는 영국 런던에서 전체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트레이딩 부문을 파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CEO는 이날 다보스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하며 "특히 EU의 금융 법규 영향을 받는 사업 활동은 이전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에 대응하기 위해 윌리엄 헤이그 전 외무장관을 수석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 등이 차기 금융허브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세주(州)의 토마스 섀퍼 주 재무장관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 주요 은행들이 EU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되찾기 위해 헤세 주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 로비업체 유로플레이스도 수주일 안에 영국에서 금융업체들이 엑소더스(대탈출)를 벌일 것이고 파리는 최대 2만명이 금융업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유럽 본사를 둘 지역으로 더블린과 프랑크푸르트를 거론한 바 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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