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산 전자 양변기도 무더기 불합격 처분(종합)

입력 2017-01-18 18:24  

중국, 한국산 전자 양변기도 무더기 불합격 처분(종합)

24개 불합격 업체 중 22개 한국 관련 기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국과 중국 간에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산 화장품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산 전자 양변기도 품질 불량을 이유로 무더기 불합격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달 20일 비데 등이 장착된 수입 전자 양변기 검사 결과를 공고했는데 106개 조사 대상 중 불합격한 47개 품목 거의 전부가 한국 원산지였다.

불합격한 제품의 원산지는 모두 한국과 대만이었으며 불합격 24개 업체 가운데 22개는 삼성, 대림 등 한국 업체 또는 한국 원산지와 관련된 업체들이었다. 불합격한 양변기 모델 47개 중에서도 43개가 한국 원산지였다.

질검총국은 이들 업체의 양변기에 설명서 및 표시 결함이 있거나 입력 파워와 전류 문제 그리고 전원 연결 문제가 있어 불합격 처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둥(山東) 성 검사검역국도 최근 한국산 변기와 면도기에 대해 국가안전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리콜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에서 전자 양변기를 많이 수입하고 있는데 최근 관련 안전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불합격이 쏟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질검총국이 지난해 비데, 공기 청정기, 전기밥솥, 스마트폰 등 10대 소비 품목에 대해 엄격한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이번 조사도 이런 계획으로 하나로 추정된다"면서 "이번에 문제 된 양변기들은 자율인증제품으로 이미 통관돼 들어온 제품을 샘플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전자 양변기를 포함한 전열기의 대중국 수출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30% 이상 늘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1천326만 달러에 그치며 전년 대비 17.4%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전체 전열기 수입액 중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1.1%에서 지난해 39.5%로 낮아졌다.

지난해 중국의 국가별 전열기 수입 비중은 한국, 일본(14.2%), 대만(9%) 순으로 한국이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였다.

질검총국은 한국산 변기뿐만 아니라 최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의 19개가 유명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해당 한국산 제품만 총 1만1천272㎏에 달하며 모두 반품 조처됐다.

불합격한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됐으며, 28개 불합격 제품 중 영국산과 태국산 화장품을 빼면 19개 모두 한국산이었다.

이들 한국 제품이 중국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은 최근 중국이 관련 규정을 강화한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사드 문제 등으로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안전 문제와 관련해 규정을 강화해 올해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해 많은 부적합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중국 수출 기업들 또한 충분히 알아보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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