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브렉시트發 IB 엑소더스…골드만삭스, 런던인력 50% 축소

입력 2017-01-19 11:09  

하드 브렉시트發 IB 엑소더스…골드만삭스, 런던인력 50% 축소

HSBC·골드만삭스·JP모건·UBS 등 런던 거점 축소 기정사실화

JP모건 다이먼 "독립주의자들 집권시 유로존 살아남지 못할수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가 공식화되면서 런던에 유럽 거점을 두고 있던 투자은행(IB)들의 엑소더스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1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영국의 EU 탈퇴에 대비, 런던의 임직원을 절반인 3천 명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익명의 금융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더와 회계감사인력을 포함한 직원 1천 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신상품 개발인력 등은 뉴욕 본사로 각각 옮기고,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기업영업을 하는 IB인력은 해당국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니콜 몸슨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아직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언급된 숫자는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숫자"라고 말했다.

HSBC은행도 런던에 있는 직원 가운데 1천 명을 프랑스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스티브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금융규정 적용을 받는 활동을 수행하는 1천 명을 프랑스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은 런던지사 매출의 2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역시 WEF에 참석 중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인력 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영국 정부가 EU와 어떻게 결별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많은 인력 이동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을 포함한 독립주의자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아 오르셀 UBS 회장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인력을 빼야 하는데 얼마나 빼야 할지가 문제"라면서 "가장 최악을 상정하고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 연설을 통해 EU 단일시장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하드브렉시트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IB들의 패스포팅 권리 확보(EU 역내에서는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영국이 EU 탈퇴 절차의 공식적 시작인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표하면 영국과 EU 27개국은 2년 내에 협상을 마무리 해야 한다. 결별 절차와 새로운 무역협상 중 무엇을 먼저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격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협상 안건을 정하는 데만 5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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