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불법어로 '진화'…싹쓸이 신종 어법 '범장망' 등장

입력 2017-01-19 16:55  

中 어선 불법어로 '진화'…싹쓸이 신종 어법 '범장망' 등장

제주·흑산 해역 주 무대…치고 빠지기 '게릴라 수법' 단속 애로



(목포=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우리 영해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행태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은 지난 18일 전남 흑산도 해역에서 조업허가증도 없이 고기잡이한 중국어선 4척을 나포했다.

특히 이중 소사어09899호 등 2척은 불법 어구인 범장망 어구를 사용하는 범장망 어선으로 확인됐다.

범장망은 조류가 빠른 곳에 어구를 고정, 조류에 의해 물고기 떼가 어구에 들어가도록 하는 어법으로 중국어선이 사용한다.

심층에 설치하는 데다 1틀이 폭 100m, 길이 200m의 대형그물이어서 물고기 씨를 말린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어획 강도가 높다.

이런 이유로 한중 어업 협정에서 이 어업을 불허하고 있다.





범장만 어선들은 우리 영해에 몰래 투망한 뒤 우리 영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그물을 걷어 달아나는 게릴라 수법을 쓴다.

그물 설치 위치도 단속도 피하고 단속되더라도 신속히 달아나려고 자국 영해와 인접한 우리 영해를 노린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와 흑산도 해역이다.

이번 2척도 흑산 해역에서 잡혔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앞서 지난해 1월 1∼2일에도 이곳에서 2척을 나포했다. 전남해역에서 중국 범장망 어선이 적발된 첫 사례다.

흑산 해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7일에도 3척이 목포해경에 검거됐다.

목포해경이 나포한 3척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흑산 해역에서만 6척에 이른다.

제주해역은 특히 범장망 어선이 활개를 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만 13척이 나포됐고 올해 들어서도 1척이 적발됐다.

서해어업관리단은 범장망 어선의 횡포를 초기에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목포안강망협회 등의 협조를 얻어 범장망 적발 방법을 찾아보고 어구 양망과 처리를 위한 선박과 장비 개발 등도 추진한다.

또 국내 어족자원에 대한 영향이나 전남 어민 피해 등도 파악, 한중어업 협상과 정책 등에 반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19일 "몰래 투망 후 중국영해로 피신해 있다 은밀히 들어와 그물을 걷어가는 게릴라 수법이어서 단속과 적발이 아주 어렵다"며 "초기에 대책을 마련, 우리 어장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3pedcro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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