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가 튀는 소년을 찾아라…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

입력 2017-01-20 15:15  

스파크가 튀는 소년을 찾아라…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다리에 계속 힘을 주고 키를 최대한 늘리세요. 팔도 최대한 길게 뻗어요."

20일 서울 중구 뮤지컬하우스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최종 오디션 현장.

검은 타이츠를 입은 작은 몸집의 소년 7명이 안무가의 구령에 마르고 곧게 뻗은 다리를 구부렸다가 굽혔다가를 반복했다.

초반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소년들은 몸이 점점 풀리며 발레와 탭댄스, 힙합 댄스, 노래까지 다양한 과제를 즐겁게 수행해나갔다.

펄쩍펄쩍 연습실 위를 날거나, 발끝으로 서서 빙글빙글 회전하는 고난도의 동작이 끝나면 연습실 이곳저곳에서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탄광노조 대파업 시기를 배경으로 초라한 발레학교에서 땀을 흘리던 탄광촌 소년 '빌리'가 왕립발레학교의 문턱을 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뒤 미국 브로드웨이,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에서 공연되며 현재까지 약 1천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 뮤지컬이다. 총 5개의 영국 올리비에상, 10개의 미국 토니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0년 첫선을 보였으며 오는 12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7년 만에 다시 오르게 됐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의 영화와 동일한 이야기 구조를 따르지만 '빌리' 역을 맡은 어린이가 체력과 집중력을 갖고 세 시간에 달하는 무대를 오롯이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 때문에 '빌리 엘리어트' 공연이 열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빌리 스쿨'로 불리는 오디션 및 트레이닝이 동일하게 이뤄진다. 댄스부터 노래, 연기, 체력 훈련 등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도 작년 4월부터 '빌리 스쿨'이 운영돼왔으며 '빌리' 후보들은 일요일 하루를 제외한 모든 날 학교를 마친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최종 '빌리' 후보 7명과 그의 친구 '마이클' 후보 9명이 이날 마지막 오디션을 치른 것이다.

발레나 태권도, 스트리트 댄스 등 한가지 특기씩은 있지만 대다수가 뮤지컬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이다.




연출 사이먼 폴라드는 "작년 4월부터 '빌리'와 그의 친구 '마이클'을 찾는 과정을 이어왔다"며 "노래와 연기, 춤을 다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아이들을 찾아왔고 최종 후보 16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빌리'와 '마이클'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 '빌리'의 경우 트레이닝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스파크가 튀는 아이들이 있다"며 "그런 열정과 반짝임이 있는지가 '빌리'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최종 오디션을 마친 제작사 측은 한국의 '2대 빌리'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빌리' 후보로 지원한 전민철(13) 군은 "저도 '빌리'처럼 부모님의 반대를 겪으며 무용을 시작했다"며 "소중한 기회가 제게 주어진 만큼 꼭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후보 테일러 에릭(10) 군도 "오디션 전까지 춤을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다"며 "사실 엄마 권유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춤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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