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대박 버핏 "전폭 지지"…쪽박 소로스 "실패할 독재자"

입력 2017-01-20 16:46  

[트럼프 취임] 대박 버핏 "전폭 지지"…쪽박 소로스 "실패할 독재자"

트럼프랠리로 떼돈 번 IB들 "월가 위대한 시기 재연" 기대 만발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을 맞은 월가는 트럼프발(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랠리 덕에 돈방석에 앉은 주요 투자은행(IB)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월가가 다시 위대한 시기를 재연할 것이라며 반겼다.

힐러리 클린턴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역시 트럼프 랠리 덕분에 자산을 불린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친(親) 트럼프로 노선을 바꿨다.

반면에 역시 클린턴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쪽박을 찬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잠재적 독재자인 트럼프의 실패를 확신한다며 악담을 퍼부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전념하겠다고 한 정책들을 보면 경기를 부양하고 시장을 지원하는 정책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 감세, 규제 완화 등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기대했던 수준보다 훨씬 더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취임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 개혁의 상징인 도드-프랭크법을 개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역시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규제당국은 회계감사나 비용, 대출규정, 유동성 확보, 자본 활용 등에 대해 여러 가지를 쉽게 바꿀 수 있다"면서 "일부가 검토 끝에 완화된다면 경제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리 캘러한 에르도스 JP모건자산운용 CEO는 "(월가에) 위대한 몇 년간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사업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미국으로 전 세계 사업이 쏟아져 들어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떼돈을 벌었다.

골드만삭스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JP모건체이스의 순이익은 24%, 모건스탠리는 83% 느는 등 모두 트럼프 특수를 누렸다. 이들 금융사의 주가도 골드만삭스가 대선전보다 30%, JP모건은 20% 치솟았다.




힐러리 클린턴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트럼프 랠리 덕에 큰 투자수익을 낸 워런 버핏은 트럼프의 장관 지명자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친 트럼프로 노선을 바꿨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는 19일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워런 버핏 되기' 시사회에서 "누가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CEO라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고를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들이 실패하면 그건 자신의 잘못이고 다른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한다. 각료를 바꾸거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역시 클린턴 지지자였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역시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사기꾼이자 독재자가 되고 싶어하는 자기모순이 가득한 인물"이라며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소로스는 "금융시장은 규제 완화와 감세라는 꿈에 들떠 아직은 축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현실이 들이닥치면 증시 랠리는 멈출 테고, 금융시장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버핏과 소로스는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나란히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에 반대했지만, 트럼프의 당선 이후 버핏은 대박을, 소로스는 쪽박을 차면서 운명이 갈렸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버핏이 지분 18%를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달 중순까지 371억 달러(43조5천억 원)의 평가수익을 올렸다. 반면에, 소로스는 트럼프 당선이 약세장을 부를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했다가 약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의 손실을 봤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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