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매체 선정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논란

입력 2017-01-21 05:05  

미국 골프 매체 선정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논란

선수 아닌 여성 대거 선정해 구설…"도 넘었다" 비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골프 매체가 해마다 선정하는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선정 기준이 논란이 됐다.


미국 골프닷컴은 지난 12일 '2017년 골프계 미녀'를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계열사인 이 매체는 4년 전부터 해마다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을 뽑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하지만 올해는 '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명단이 선수 아내와 심지어 선수 딸, 골프 중계방송 리포터, 그리고 골프를 좋아한다는 미인 대회 입상자로 채워졌기 문이다.

여자 골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는 사이엔 우즈,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 재미교포 대니얼 강(이상 미국), 벨렌 모소(스페인) 뿐이다.


원로 선수 벤 크렌쇼(미국)의 아내와 세 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매트 존스의 아내, 방송 리포터 홀리 샌더스와 2014년 미스 USA 키라 카잔체프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풋볼(NFL)과 골프 중계방송 리포터로 활동하는 샌더스는 4차례나 선정됐다.

처음 뽑힌 카잔체프는 그저 골프를 취미로 즐길 뿐 골프와 사실상 아무런 관련도 없다. 다만 미스 USA에 선발된 뒤 자선 골프 대회에 종종 나섰다.

볼링 그린 스테이트 대학에서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몬태나 밀러 박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 명단은 "천박한 줄 세우기"라며 프로 선수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스포츠 스카이다이빙 전문 선수로 이름을 떨친 밀러 박사는 "프로 여성 운동 선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남성에게 얼마나 섹시하게 보이느냐와 전혀 상관없다는 걸 잘 안다"면서 "스포츠에서 진짜 아름다움은 기량, 힘, 능력, 그리고 집중력 등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모델 에이전시 회사 대표 크레이그 로런스는 "명단을 살펴보니 '아름다운 여성 골프인'이 아니라 그냥 '아름다운 여성'을 뽑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잠깐 LPGA투어 선수로 뛰다 지금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아냐 알바레스(미국)는 영국 일간 신문 가디언에 "전직 프로 선수로서 명단을 보고 몸서리가 쳐진다"는 격한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방송 리포트 샌더스는 '완벽한 골프 웨어'를 입고 명단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샌더스가 입은 '완벽한 골프 웨어'는 바로 비키니"라고 비꼬았다.

알바레스는 "사이엔 우즈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 청소년 골프 선수를 돕기 위해 몰입하는 자선이나 대니얼 강이 프로 선수의 소소한 생활상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고 블로그 활동이 아니라 단지 외모로 평가받는다는 게 실망스럽다"면서 "여자 골프 선수를 성 상품화하려는 뻔한 의도가 밉다"고 썼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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