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훈풍' 불지만…게임주 양극화 뚜렷

입력 2017-01-22 06:07  

'넷마블 훈풍' 불지만…게임주 양극화 뚜렷

대형사 고품질 게임에 이용자 눈높이도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서 게임 관련주들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주가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효과로 일부 게임주는 미소를 띠고 있다.

넷마블 수혜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일부 대형사와 중견업체들 간 주가 흐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19∼20일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20일 주가는 31만4천원으로 마쳐 2012년 4월 16일(31만5천원)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었다. 2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한달여만에 44% 올랐고 이 기간 시가총액도 4조7천억원대에서 6조8천억원대로 커졌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강세는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이 지난달 출시한 롤플레잉게임(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유례없는 대성공 덕분이다.

출시 첫 한달간 매출이 2천60억원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빌려 제작한 게임으로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의 약 10%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회사는 넷마블의 지분도 8.6% 보유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은 올해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넷마블의 기업 가치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일본에 상장된 국내 1위 게임사 넥슨과 함께 연 매출 1조원대를 올리는 게임업계 양대 산맥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단일 게임으로만 올해 연매출 1조원이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넷마블이 상장되면 시가총액 10조원을 거뜬히 넘어 현행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추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연 매출을 1조원으로 가정하면 넷마블의 올해 매출액은 3조원, 영업이익은 9천300억원에 달해 각각 101.9%, 218.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고려한 넷마블의 기업가치는 10조9천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넷마블 훈풍'은 그러나 나머지 게임주들에는 그야말로 남의 이야기다.

상장사 중 2위 규모인 컴투스는 20일 종가가 8만9천200원으로 지난해 1월22일(14만5천원)보다 40%가량 떨어졌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도 지난해 7월 25일(종가 6만9천200원) 이후 하락세를 보여 이달 들어서는 5만원 문턱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다.

이밖에 웹젠[069080]과 더블유게임즈[192080], 위메이드[112040], 조이시티[067000], 게임빌[06308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선데이토즈[123420] 등의 주가도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에프엔가이드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주요 게임주들의 주가수익률은 엔씨소프트(16.2%) 외에는 컴투스(-26.4%), NHN엔터테인먼트(-11.6%), 웹젠(-36.8%), 더블유게임즈(-21.0%), 게임빌(-37.2%), 위메이드(-40.2%) 등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탓에 신작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대형업체와 달리 중소업체들은 큰 히트작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개발에 100억원 이상, 마케팅에도 50억원 가량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형업체들이 '물량공세'를 앞세우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더 높아져 중소형 업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품질의 게임이 나오기 시작하면 중소형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 PC게임에서 한차례 일어난 현상인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게임업체들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쓰리 엔'(3N)을 중심으로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게임시장이 대작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고 있거나 유명 IP를 확보해 개발이 가능한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업종 최선호주로 엔씨소프트를 꼽았다.

중견업체 중에서는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실탄'을 비축한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소형 게임사들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몸집을 불리거나 해외시장 진출로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M&A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성자산의 절대 규모가 큰 엔씨소프트나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외에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 자산 보유 비중이 큰 데브시스터즈, 선데이토즈 등에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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