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이틀째 전세계 곳곳서 "트럼프 반대" 여성행진 시위(종합)

입력 2017-01-22 03:12  

트럼프 취임 이틀째 전세계 곳곳서 "트럼프 반대" 여성행진 시위(종합)

워싱턴DC 행사에 50만명 참가 "여성·인종차별 반대"…취임식 참석인원 육박

힐러리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해야, 함께하면 강해진다"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 행렬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오전 미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수십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反) 트럼프 여성행진' 행사가 열렸다.


추운 날씨 속에서 행사가 열린 내셔널 몰에는 당초 예상을 넘어선 5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참석자는 행사 상징인 핑크 니트 모자를 썼다.

행진에 앞서 민주당 소속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밴 존스 CNN방송 정치해설가, 재닛 목 작가 등이 무대에 올라 연설했으며,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꼬마' 이민운동가 소피 크루즈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우리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며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멕시코계, 무슬림계 인권을 무시하는 발언을 성토하며, '여성인권도 중요하다', '트럼프 반대, KKK(백인우월주의 단체) 반대, 파시스트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성행진 행사를 적극 지지하며 격려를 보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그의 대선후보를 함께 적었다.

워싱턴 시 공공안전 담당 부시장 케빈 도나우는 트위터에서 "행사에 5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애초 내셔널 몰 공원 당국이 예상한 행사 참석자는 20만 명이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날 새벽부터 워싱턴 시내 주요 지하철 이용자가 급증해 일찌감치 대규모 행사가 예상됐다"며 "행사 참석인원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인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지하철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지하철 이용객은 27만5천 명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전날 같은 시각의 19만3천 명을 크게 앞질렀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는 워싱턴DC와 시카고, 보스턴 등 미국뿐 아니라 런던, 체코,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과 호주와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벌어졌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행진했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참석자들이 핑크 모자를 쓰고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프라하 시내에서 진행된 행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화가 함께 등장했으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피켓과 구호가 나왔다.


참석자 세린 칸켄은 "증가하는 증오(범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행사를 조직한 로타 큘렌스트나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일에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애틀, 댈러스 등 미국 곳곳에서 반트럼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특히 워싱턴DC에서는 폭력 사태가 벌어져 경찰 6명이 부상하고 시위 참가자 217명이 체포됐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버스 정류장 창문을 부수고,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대응해 최루액과 연막 기기, 섬광탄 등을 사용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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