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경기에 '난입'한 남자 선수들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한 서브를 자랑하는 남자부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우리카드)가 여자부 리베로 한지현(23·흥국생명)에게 완패했다.
파다르의 강서브를 한지현이 받아내는 순간 파다르의 얼굴이 굳었다.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1세트 여자부 경기에서 파다르가 코트로 '난입'했다.
V스타팀 김유리(IBK기업은행)가 서브를 넣을 차례였지만 파다르가 공을 들고 코트 끝에 섰다.
K스타팀 여자 선수들은 긴장했다.
파다르는 특유의 공을 높게 띄우는 동작을 한 뒤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넣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빠른 공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 리베로 한지현은 정확하게 공을 받아냈다.
서브 득점을 확신했던 파다르는 자존심을 구겼다.
V스타팀이 K스타팀의 공격을 막아낸 덕에 파다르는 후위 공격으로 득점했다.
그리고 다시 서브를 시도했다.
이미 한 번 여자부 리베로에 판정패한 파다르는 더 강하게 서브를 넣으려고 욕심을 부렸다. 공은 네트에 걸렸다.
파다르는 고개를 숙이며 벤치로 돌아갔다.
여자부 경기에서 난입한 남자 선수들은 더 있었다.
K스타팀 리베로 정성현(OK저축은행)은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전문 수비수 리베로는 공식 경기에서 서브를 넣지 않는다. 올스타전에서 서브 득점에 성공한 정성현은 두 팔을 들어 포효했다.
하지만 정성현의 두 번째 서브 시도는 공이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토종 선수 중 가장 강한 서브를 넣은 문성민(현대캐피탈)은 1세트 11-14에서 이재은(KGC인삼공사)을 대신해 서브를 시도했으나 공이 네트에 걸렸다. 문성민은 코트에 팀 주저앉았고, 동료 여자 선수들은 장난을 섞어 문성민의 서브 실수를 질책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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