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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숨조차 멎게 한 '기타의 황홀경'…제프 벡 내한공연

입력 2017-01-22 20:23  

관객의 숨조차 멎게 한 '기타의 황홀경'…제프 벡 내한공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 제프 벡(72)이 2천여 팬들의 환호 속에 다시 무대에 섰다.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내한공연. 하지만 '이제는 식상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기우였다.

제프 벡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다. 얼굴과 손등 가득한 주름은 세월을 빗겨갈 수 없었지만, 그의 기타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불을 뿜었다. 이번 내한공연은 거칠거칠한 하드록 사운드의 셋 리스트로 가득했다.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그가 지난해 6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라우드 헤일러'(Loud Hailer) 월드투어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번 투어에는 제프 벡의 기존 세션들 외에 두 명의 젊은 록 뮤지션이 함께했다.

제프 벡과 함께 '라우드 헤일러'의 모든 노래를 작업한 영국 출신 여성 록 밴드 본즈(Bones)의 보컬 로지 본즈(31), 기타리스트 카르멘 반덴버그(25)는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로지 본즈의 카랑카랑하고 날카로운 음색은 제프 벡의 기타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폭발적 화학반응을 일으켰다.

새 앨범 수록곡 '더 레볼루션 윌 비 텔레바이즈드'(The Revolution Will Be Televised)로 공연을 시작한 제프 벡은 '라이브 인 더 다크'(Live In The Dark) 등 신곡과 '프리웨이 잼'(Freeway Jam), '코즈 위브 엔디드 애즈 러버스'(Cause We've Ended as Lovers) 등 과거 히트곡을 비롯해 총 19곡을 100여 분 동안 선보였다.

앞서 두 차례 내한공연과 비교하면 확실히 데시벨이 높은 공연이었지만 때로 감성 충만한 곡들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더 발라드 오브 더 저지 와이브즈'(The Ballad of the Jersey Wives)와 '스케어드 포 더 칠드런'(Scared For The Children)' 등 새 앨범의 발라드 넘버에서는 제프 벡만의 탁월한 멜로디 주조 감각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그가 다양한 주법을 넘나들며 신들린 연주를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환호했다.

특히 '코즈 위브 엔디드 애즈 러버스'의 애처러운 기타 사운드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일제히 숨조차 멈춘 채 그의 연주를 경청했다. 제프 벡이 볼륨 주법(바이올린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주법)을 구사하자, 그의 기타는 흐느끼고 탄식하고 울부짖었다. 현(絃) 위를 뛰노는 현란한 손의 움직임이 대형 스크린에 포착될 때마다 관객들은 넋을 잃었다.

또 여느 때보다 밴드의 합주자 역할에 충실한 공연이었다. 제프 벡은 앞장서 노래를 끌어가면서도 보컬과 베이스, 드럼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줬으며 그의 리드 아래 차곡차곡 쌓여가는 사운드의 조화는 일품이었다.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제프 벡은 2002년과 2004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연주상'을 받았고, 1992년 야드버즈(The Yardbirds) 멤버로서, 2009년에는 솔로로서 두 번씩이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1966년 야드버즈를 떠난 뒤에는 블루스와 퓨전 재즈, 하드록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음악을 찾는 구도자의 길을 걸었다.

제프 벡은 '고잉 다운'(Going Down)과 비틀스 커버곡인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 등을 앙코르곡으로 들려주면 이번 공연을 마무리했다.

100여 분 동안 말없이 오직 기타의 황홀경을 연출한 그는 공연을 끝낸 뒤 '고맙다. 또 보자'는 한마디 말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일제히 기립한 팬들은 제프 벡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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