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황 대행·野, '국정 협치' 개시해야

입력 2017-01-23 17:12  

[연합시론] 황 대행·野, '국정 협치' 개시해야

(서울=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소상히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 회견 제목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그 내용'이었다. 그동안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황 총리의 회견은 정부의 기본적 기능수행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 회견의 상당 시간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할애하고, 사전에 질의자의 순서를 정하거나 질문내용을 조율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즉문즉답한 것도 바람직한 형식이었다고 판단한다.



황 권한대행은 회견에서 "정부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국정 방향은 확고한 안보와 경제회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안정, 그리고 국민안전"이라며 "정부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 내각이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책 공조 본격 추진, 주한미군의 조속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전방위적 대북제재 틀을 통한 북한 비핵화 견인, 위안부 소녀상의 면밀한 관리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하나같이 시급하면서도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안들이고 국민 혼선도 적잖게 빚어졌던 만큼 이번 회견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회견에 대한 야당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말만 번드레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절하하면서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은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회견 전체를 싸잡아 비판할 것만은 아니다. 급속히 밀려오는 외교·안보·경제 위기 속에서 국정의 빈 구멍을 메우고 긴급한 것에는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무조건 내칠 것이 아니라 가뜩이나 어려운 국정을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힘을 모으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황 권한대행이 거듭 제안한 여·야·정 고위급 국정 협의체 가동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황 권한대행은 자신을 둘러싼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지율에 관한 보도는 저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했다. 그 말 그대로 지금은 국정안정에 전력을 쏟아야 할 때다. 대선 출마라는 외적 변수가 개입하면 정상적인 권한대행은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국정도 함께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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