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후보 피용, 메르켈에 "러시아와 관계개선" 촉구

입력 2017-01-24 09:33  

佛대선후보 피용, 메르켈에 "러시아와 관계개선" 촉구

獨방문 후 메르켈 난민정책, 반러태도 비난…양국 관계에 '먹구름'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프랑스의 유력 대선 주자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국제무대에서도 친러시아 행보를 본격화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용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유럽은 러시아와 더 좋은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이 프랑스와 독일에 제기되는 이슬람 세력의 위협을 뿌리 뽑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유다.

피용은 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후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러시아는 (유럽의) 주요 파트너가 돼야 한다. 어느 국가도 이득을 보지 못하는 이러한 교착상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난민들을 회원국들이 분산적으로 수용하는 유럽연합(EU)의 난민정책을 반대한다며 난민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터키의 EU 가입협상을 조율하려는 메르켈의 태도를 암시적으로 비난했다고 FT는 전했다.

피용은 독일과 프랑스가 난민과 경제문제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프랑스는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 국가의 비호권은 이민자 유입에 따른 혼란과 동일시될 수 없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공화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된 피용은 독일 보수 싱크탱크인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초청을 받아 독일을 방문했다.




피용은 오는 4월 열리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 더불어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는 유력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는 피용이 르펜에 압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유럽과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주장하는 대표적 친러시아 인사로, 메르켈 총리와 달리 러시아 제재를 빠르게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작년 1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FT는 피용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EU의 정치적 변동과 수십 년간 공고했던 프랑스와 독일 관계의 전복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헨리크 엔데를라인 자크 들로르 재단 국장은 "피용 전 총리는 메르켈과 마찬가지로 보수주의자일 순 있지만, 이민과 러시아에 대한 그의 견해가 독일 정부에 근심거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용의 주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주장해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등 일부 독일 정치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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