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부정' 日호텔 불매운동 벌어지나…중국서 비난여론 비등

입력 2017-01-24 10:55  

'위안부 부정' 日호텔 불매운동 벌어지나…중국서 비난여론 비등

중국 매체 여론조사 "누리꾼 98% 호텔 불매운동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난징(南京)대학살과 위안부를 부인하는 극우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논란이 된 일본 APA호텔에 대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한 여행사인 '화왕(華王)국제'가 APA호텔과 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누리꾼을 중심으로 호텔 불매운동이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이 누리꾼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8%가 APA호텔 불매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국 내 여론이 악화한 이유는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 호텔 측과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반성 없는 적반하장 식 대응 때문이다.

2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 APA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논란이 된 문제의 서적을 호텔에서 치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이슈와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1만 통이 넘는 응원 편지를 받았다"며 "사람들은 몇 달이 지나면 호텔의 이름을 제외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게 될 것이다"고 자성없는 망언을 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가와무라(河村) 다카시 나고야시장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호텔 객실에 서적을 비치한 데 대해 "내용과는 별개로 비치해도 된다"고 이해를 표시한 후 "시민학살은 없었던 거 아니냐. 통상적인 전투행위는 있었지만, 정부견해로도 '학살'은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모토야의 반응에 "사람은 짧은 기억력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일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화장지에 모토야의 얼굴을 프린팅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 화장지를 사겠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이번 논란은) 일본 군국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오늘 그들에게 수익을 올려주면, 그들은 내일 우리를 쏠 것이다"고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도쿄 APA호텔 객실에 모토야가 저술한 극우 서적들이 비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객실 책상 서랍에 비치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에는 난징대학살의 존재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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