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AI 사태…경기도 AI 예년과 '닮은꼴'

입력 2017-01-24 11:39   수정 2017-01-24 14:20

반복되는 AI 사태…경기도 AI 예년과 '닮은꼴'

초기에 집중 발생 뒤 소강 국면…5·6월까지 발생 이어져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추이가 예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 한 달 남짓 여러 시·군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한 뒤 점차 발생이 줄며 간헐적으로 발생이 이어졌다. 예년과 다른 점은 우선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고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양주의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가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어 22일 포천, 25일 안성과 이천, 28일 평택, 29일 화성에서 발생하는 등 급속히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거의 매일 의심신고가 접수되며 경기지역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는 99곳으로 늘었다. 살처분 닭·오리도 전체 가금류의 4분의 1 수준인 1천291만 마리에 달했다. 40일간 하루 평균 30만 마리씩 땅속에 묻혔다.

그러나 새해 들어 확산 속도가 주춤하며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가운데 AI 확진 건수가 한 건도 없던 날이 5일이나 됐다. 24일 현재 도내 AI 확진은 13개 시·군 115농가로, 1천55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한 달 가까이 확진 농가는 16개 농가, 살처분 가금류는 267만 마리 늘어나는 데 그치며 AI 발병이 주춤하고 있다. 초기 집중적으로 발생한 뒤 주춤하는 양상은 경기도에서 AI가 발생한 2011년(1∼5월), 2014년(1∼6월), 2015년(1∼6월)과 비슷하다.

2011년의 경우 1월 8일 안성에서 처음 발생한 뒤 10∼11일 안성 2곳, 12일 이천, 18일 파주, 21일 양주와 이천, 25일 평택에서 발생하는 등 2월 말까지 8개 시·군으로 확산, 71개 농가 15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후 간헐적으로 이어지다 5월 16일 연천에서 마지막 발생한 뒤 종식됐다.


2014년은 1월 28일 평택에서 처음 발생한 뒤 2월 6일 화성, 2월 14일 안성, 2월 24일 평택, 2월 27일 화성, 3월 1일 평택, 3월 6일 안성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4월과 5월 이천 2개 농장에서, 6월 24일에는 이동제한 해제 1주일 만에 안성에서 발생한 뒤에야 AI 사태가 진정됐다. 그해 4개 시·군 23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아 모두 69개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류 293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2015년도 비슷한 양상으로, 1월 13일 안성에서 처음 발병한 뒤 14일 여주, 21일 이천, 22일 포천으로 확산하는 등 한 달 만에 17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아 17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후 간헐적으로 이어지다 4월 안성과 포천, 5월 양주에서 발생한 뒤 진정됐다.

이번 AI 사태가 예년과 다른 점은 우선 바이러스 유형이다.

2011년은 H5N1형, 2014년과 2015년은 H5N8형, 이번은 H5N6형 AI가 발생하고 있다.

확산속도가 예년에 비해 빠르고 폐사율이 높다는 점도 다르다. 1주일 만에 전국에서 동시에 AI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차이는 오리에서 시작돼 다른 축종으로 확산하는 예년과 달리 이번 AI는 산란계부터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산란계 농가의 피해가 컸다.

최근들어 AI 발병세가 주춤한 양상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발생이 줄어들긴 했으나 예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5∼6월까지는 언제든 AI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해 바이러스가 죽지 않는 한 AI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발생이 줄었다 해서 차단방역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AI 방역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 달 중순께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밀집 사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동물복지형 농장 추진, 살처분 보상과 매몰 비용의 국비 전액 지원, 백신 도입 문제 등 이번 AI 사태에서 드러난 사육과 방역 상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wy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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