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방어태세 살피며 중도표심 공략
(서울·춘천=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5일 강원도를 방문했다.
유력 대권 주자로서 국민적 행사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일정이다.
오후에는 군부대를 방문해 방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한다.
전날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연 것에 이어 연일 안보일정을 소화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을 불식시키고 '안보에 유능한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중도층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우선 이날 오전 강원도청을 찾아 최문순 강원지사를 면담,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올림픽 배지'를 선물 받은 문 전 대표는 "올림픽이 걱정돼서 왔다. 도울 것이 있나"라며 "국제적 행사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수들이 육로나 철로로 내려온다든지 해서 평화의 상징으로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며 "올림픽 성공에도 도움이 되고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비 상태지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이후 기업들이 연루될까 봐 후원을 일체 중단했다"면서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다음 문체부 장관이) 취임하면 (못했던 준비를) 따라잡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사가 예산지원 문제를 언급하자, 문 전 대표는 "재정 분권이 없는 분권은 무늬만 분권일 뿐 공허하다"며 "중앙의 권한이 지방으로 대폭 분산돼야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강원도에 다가가는 노력이 부족했었는데, 이제 강원도에서 우리가 지지 않는 정도의 지지를 받는다면 선거가 바뀔 수도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를 방문해 대회 준비상황 종합 브리핑을 듣기로 했다.
이후에는 영동지역의 한 기갑부대로 이동한다.
여기서 문 전 대표는 국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이어 저녁 식사도 장병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국민성장 주최의 외교안보토론회에서 병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준비된 후보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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