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총리의 폭등 집값 해법…"형편 안되면 도시 밖으로"

입력 2017-01-25 11:57  

호주 부총리의 폭등 집값 해법…"형편 안되면 도시 밖으로"

"현실 모르는 소리" 비판 받아…시드니 중간값 110만 호주달러 돌파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시드니에 집을 살 형편이 안 된다면 싼 집을 찾아 시드니 밖으로 나가면 된다."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의 집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커가는 가운데 호주 부총리의 이처럼 단순 명료한 해법이 구설에 올랐다.

바너비 조이스 부총리 겸 농업장관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시드니 집값이 너무 올라 뉴욕이나 런던보다 집을 사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거침없는 답변을 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사람들이 꼭 시드니에서 집을 사는 문제를 언급해 신물이 난다며 "오페라 하우스나 하버 브리지 전망이 있는 집들은 언제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비쌌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드니나 멜버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있으며 도시 외곽이나 지방은 훨씬 싸다"라고 자신의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컨설팅업체 데모그래피아가 호주와 영국, 미국, 일본 등 9개국 도시들의

평균 주택가격 및 구매력을 조사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는 평균소득의 12배를 모아야 집을 살 수 있어 2번째로 집을 사기 어려운 곳으로 나타났다. 홍콩이 18배로 단연 1위였으며, 멜버른은 약 10배로 6위였다.

조이스 부총리는 자신도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사이의 소도시인 탬워스로 이사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며 진취적 정신만 있으면 지방으로 가서 값싼 집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진 뒤 시드니가 포함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야당 등으로부터 대다수 시민들의 삶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야당인 노동당의 루크 폴리 대표는 "시드니 서부지역에만 200만 이상이 살며 그들에게 해안가 전망은 없다"며 "그들은 단지 편히 쉴 장소를 찾고 있을 뿐"이라고 ABC 방송에 말했다.

시드니의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수 킹은 저소득자는 수입의 최대 60%를 집세로 내야 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일부는 식사와 같은 기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시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어쩔 수 없이 이사하는 것이고, 지방이나 농촌에서는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공공주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NSW주의 신임총리인 글래디스 베레클리지언도 조이스 부총리가 보듯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며 사람들이 더 주택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정책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맬컴 턴불 총리도 올해에는 주택 구매력 개선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35세의 젊은 의원에게 책임을 맡겼다.

시드니의 집값은 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승, 지난달 4분기 일반주택의 중간값은 전 분기보다 4.7% 올라 112만4천 달러(9억9천만원)를 기록했다. 중간값이 110만 호주달러를 넘기는 처음이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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