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원도정신' 김정은 보위 슬로건 삼나

입력 2017-01-28 05:11  

北, '강원도정신' 김정은 보위 슬로건 삼나

"강원도 사람들이 근위병"…김정은 원산 출생설 연관 해석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강원도 정신' 띄우기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강원도 원산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향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강원도 정신'을 매개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어려운 국면을 돌파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심각한 경제난과 자연재해까지 겹쳐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김정일 시절에 혁명적 군인정신과 '강계정신'을 구호로 내걸었던 과거를 연상시킨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북한 매체에 '강원도정신'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달 중순 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의 창조물'로 내세우는 원산군민발전소를 현지 시찰하면서부터다. 북한 매체는 이후 각종 사설과 논평 등을 통해 강원도정신을 앞다퉈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강원도의 일군(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자강력 제일주의의 위대한 생활력을 실천으로 증명한 불굴의 투사들"이라면서 이들을 '강원도정신 창조자'라고 추켜세웠다.

김일성 시절 '(남포시) 대안의 사업체계'와 '(평남 강서군) 청산리 농작법'에 이어 김정일 시절 탄생한 '(자강도) 강계 정신','(양강도) 대홍단군의 감자농사 정신'과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과 사례를 상징화하려는 김정은 체제의 신조어로 볼 수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혁명의 불패 기상을 다시금 만천하에 과시한 력사(역사)의 땅 강원도"라면서 강원도에 소재한 원산육아원·애육원과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마식령스키장, 원산구두공장, 고산과수종합농장, 수산기지들을 나열했다.

신문은 이어 "고난의 행군 시기 자강도 사람들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 힘을 드린 것처럼 오늘은 강원도 사람들이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제일 근위병이 되였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24일에도 "자강도 인민들이 고난의 행군 시기 당정책 관철에서 모범을 보였다면 오늘은 강원도 인민들이 수령의 유훈관철전, 당정책 옹위전의 기치를 들고 창조와 건설의 동음을 높이 울리며 전국의 앞장에서 나아가고 있다"며 김정일 시대 자강도와 김정은 시대 강원도를 대비시켰다.

신문은 25일에도 "우리 당은 전체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강원도정신을 적극 따라 배우고 철저히 구현하여 올해의 전민총돌격전에서 자력자강의 승전포성을 힘차게 울려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원산에 갈마국제공항을 건설하고 국제에어쇼를 개최하는 등 강원도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민들을 각종 건설공사에 내몰기 위해 강원도정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면서 "앞으로 북한 매체가 주민들을 다잡기 위해 강원도정신을 언급하는 빈도가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전망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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