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오준, 안종범에 문자로 '낙하산' 인사동향 '깨알 보고'

입력 2017-01-25 18:00   수정 2017-01-25 18:04

[단독] 권오준, 안종범에 문자로 '낙하산' 인사동향 '깨알 보고'

'낙하산 요구'에 "공모 형식 취해 조속히 처리" 보고

'포레카 강탈' 관여 '최순실 측근' 인사도 챙겨

朴대통령 "홍보에 유능한 인력 있다" 채용 지시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씨의 각종 이권 챙기기 행보를 적극 도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여러 차례 청와대가 채용을 요구한 '낙하산 인사' 동향 등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2000년 완전 민영화 이후 정부가 전혀 지분을 갖지 않은 민간 기업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권 회장이 이처럼 의무 없는 행동을 한 배경에 주목하고 필요할 경우 권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2015년 5월께 권 회장에게 한 중소 광고사 부사장이던 A씨를 포스코에서 채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특검팀은 "대통령이 '유능한 홍보 인재가 있는데 포스코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권 회장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을 해 권 회장에게 연락해 그런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을 확보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안 전 수석과 권 회장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권 회장은 안 전 수석의 요구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수석의 채용 요구 이후 권 회장은 A씨와 직접 만나 전무급 자리를 제공하기로 하고 인사 진행 경과를 안 전 수석에게 수시로 알렸다.

권 회장은 그해 6월 10일 안 전 수석에게 "A 부사장은 아침에 말씀드린 대로 공모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고 조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A씨의 입사가 확정된 8월29일에는 "A씨는 전무급 자문역으로 9월 1일부로 근무를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처해 있는 여건을 감안해 충분히 협의하다보니 발령이 좀 늦어졌습니다"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당초 A씨 측의 요구대로 그를 홍보실장으로 앉히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존 홍보실장이 임기가 남아 갑작스런 인사 교체는 무리라는 판단하에 기존에 없던 '철강솔루션실 전무급 자문역'이라는 자리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에서 한때 '정윤회 라인'으로 알려지기도 한 A씨는 여권 인사로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도 지원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권 회장은 또 최씨와 차은택씨 등이 관여한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강탈'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로 기소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인사 상황도 안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김영수 (포레카) 대표는 포레카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곧 보좌역으로 임명할 계획입니다"(7월 20일), "김영수 사장은 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발령 내도록 하겠습니다"(8월29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권 회장은 취임 직후 단행된 첫 임원 인사에서 김 전 사장을 포레카 대표직에 앉힌 바 있다.

이 밖에도 권 회장은 최씨가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를 내세워 포스코에 스포츠단을 창단하도록 요구하는 과정에서 안 전 수석과 직접 협의한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광범위한 이권 개입 과정을 추가 수사하면서 포스코로 수사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포스코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을 지낸 김응규 전 포항스틸러스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2013년 11월 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해 설치한 '승계 협의회'에 참여한 인사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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