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호텔 수색 작업 막바지…사망자 24명·실종자 5명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진으로 유발된 눈사태가 덮친 이탈리아 중부 산간 마을의 호텔의 생존자 수색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스타 선수 파울로 디발라가 이번 재난으로 부모를 잃은 소년들을 경기장에 초청하기로 했다.
25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유벤투스의 공격수 디발라는 24일 아브루초 주 '리고피아노' 호텔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두 소년 에도아르도 디 카를로(9), 사무엘 디 미켈란젤로(7)와 영상 통화를 했다.
이들은 눈사태가 난 지 약 이틀 동안 잔햇더미에 함께 갇혀 있다가 다른 어린이 투숙객 2명과 함께 지난 20일 구조됐다. 이들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게임룸에 함께 있다가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함께 구출된 다른 2명은 부모님도 생존한 반면 디 카를로의 부모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디 미켈란젤로의 부모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부모를 잃은 충격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두 소년을 위해 이들이 이송된 병원의 심리치료사는 디발라와 소년들의 전화 통화를 주선했고, 디발라가 이에 흔쾌히 응하며 통화가 성사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발라는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간판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로 특히 아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디발라는 두 소년들과의 통화에서 이들을 토리노에서 열리는 유벤투스의 홈 경기에 초청했고, 뜻밖의 선물을 받은 소년들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탈리아 구조 당국이 25일 무너진 호텔 잔햇더미에서 희생자 시신을 추가로 수습함에 따라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여전히 실종 상태인 나머지 5명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는 구조대는 이들의 생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나 재난 7일째로 접어듦에 따라 생존자 존재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호텔에서는 지난 22일 새벽에 구조된 성인 남녀 4명, 23일 낮에 발견된 강아지 3마리를 끝으로 더 이상 생명체 구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눈사태 당시 이 호텔에는 투숙객 28명, 직원 12명 등 총 40명이 체류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11명이 구조됐다.
한편, 희생자가 속속 발견됨에 따라 사망자에 대한 장례식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아브루초 주 파린돌라의 성당에서는 리고피아노 호텔 직원 알레산드로 잔카테리노의 장례 미사가 진행됐다. 생전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인터밀란의 팬이었던 잔카테리노의 시신을 담은 관은 인터밀란 구단의 깃발에 싸인 채 운구돼 눈길을 끌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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