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에 홀린 어르신들…마약사범 60%가 60세 이상 노인(종합)

입력 2017-01-29 12:02   수정 2017-01-29 16:08

양귀비에 홀린 어르신들…마약사범 60%가 60세 이상 노인(종합)

경찰 "농촌 노인들 관상용·상비약으로 재배하다 적발"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당나라 현종의 눈을 멀게 한 양귀비에 견줄만큼 자태가 아름다운 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양귀비'가 농촌 노인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작년 한 해 동안 적발한 마약사범들의 직업과 연령을 분석한 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는 60∼70대 이상 노인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마약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299명을 적발, 30명을 구속하고 2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013년 96명(구속 15명, 불구속 81명), 2014년 144명(구속 12명·불구속 132명), 2015년 190명(구속 36명·154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양귀비 등 마약 사범이 205명으로 가장 많았고 코카인·필로폰 등 향정신성사범 76명, 대마 사범 18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1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림수산업 96명, 미상 27명, 주부·회사원 각 17명, 사업 13명, 일용노동자 7명, 기타피고용자 6명, 전문직 5명, 학생 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71세 이상이 101명, 61세∼70세 76명, 41세∼50세 45명, 51세∼60세 43명, 31세∼40세 21명, 21세∼30세 12명, 미상 1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마약류인 양귀비 재배를 집중 단속하는 과정에서 상비약이나 관상용으로 양귀비를 기르던 농촌 노인들이 많이 적발됐고 이로 인해 마약사범 적발 건수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진통 효과가 있어서 예로부터 농촌에 사는 노인들이 상비약으로 재배하곤 했다. 민간의 상비약으로 널리 알려진 양귀비는 꽃봉오리 속의 수액(열매)을 말려 가공하면 아편과 모르핀, 헤로인 등 다양한 마약의 원료가 된다.

상습적으로 복용하면 내성이 강해져 중독되고 심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이어서 국내에선 재배가 금지됐다.

단속에 적발된 농민들은 양귀비가 처벌 대상인지 몰랐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경찰과 행정당국이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고, 일부는 상당히 큰 규모로 재배하는 점으로 미뤄 범법 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양귀비를 키우는 농가도 적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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