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감염성 질환은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내활동이 많은 겨울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 주변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각종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27일 감염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겨울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감염병은 바로 '독감'과 '노로바이러스'다.
매년 겨울과 초봄에 주로 발생하는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지난해 52주차(12월 18~24일)에 외래 환자 1천명당 86.2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올해 초까지 기승을 부렸던 A형(H3N2) 바이러스 외 B형 바이러스가 2주차(1월 8∼14일)에 처음 검출되면서 독감 환자가 다시 급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독감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과 건조한 기후에도 비교적 잘 생존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지만,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라면 연휴 동안 개인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 들어와 장염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역시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병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단순한 설사 증상에 그칠 수 있으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는 설사로 인한 탈수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과 마찬가지로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물을 반드시 끓여서 먹고 아이들의 손이 많이 닿는 장난감과 우유병은 자주 살균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민자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으로 눈·코·입을 자주 만지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손 씻기'가 중요한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철저히 씻도록 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비누보다 액체용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며 "물로 손 씻기가 어려우면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이번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바이러스·조류인플루엔자 발병국가를 확인하고 예방 수칙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으므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가금류 시장·축산관계시설·철새도래지 방문을 삼가야 한다"며 "또 동남아 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